강석 김혜영이 떠난 자리에 정영진·배기성이 채워

MBC 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가 오는 10일  생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사진=MBC)
MBC 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가 오는 10일 생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사진=MBC)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매일 낮 12시 20분부터 2시까지 청취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73년 10월 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MBC 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가 오는 10일 일요일 마지막 생방송을 끝으로 30여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6일 상암 MBC 본사에서 열린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감사패 수여식에 강석과 김혜영은 MBC가 20년 이상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출연자에게 수여하는 ‘골든마우스상’을 받았다.

이날 박성제 MBC 사장은 두 진행자에게 감사패를 건네며 "사회 정치적 이슈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DJ 강석과 김혜영이 호흡을 맞춘 건 각각 1984년, 1987년. 33년간 이들은 청취자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특히 김혜영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결혼식 날에도 싱글벙글쇼 청취자들과 함께 했을 만큼 라디오 전성기 시대를 누렸다.

김혜영의 뜨거운 열정, 강석의 탁월한 개인기, 청취자들의 놀라운 사랑이 장수프로그램의 비결로 알려진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는 그동안 '21세기와 현자', '대낮토론-전화를 받습니다', '나의 신혼일기', '강동길칼럼', '시사스포츠' 등의 고정 코너를 통해 서민들의 희로애락의 창구로써도 역할을 다했다.

 이에 ‘싱글벙글쇼’ 하차 소식에  많은 청취자들이 아쉬움을 드러냈다.더욱이 DJ 강석, 김혜영 두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싱글벙글쇼' 진행으로 방송가의 33년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만큼 두 사람을 부부로 알고 있었다는 한 누리꾼은 “33년이면 한 세대가 넘는 것인데 정말 많이 아쉽다.

두 사람의 찰떡 호흡에 울고 웃느라 세월 가는 줄 몰랐다. 이젠 무엇이 이들의 케미를 대신할지, 정든 이를 떠나보내는 것처럼 마음이 휑하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강석은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3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 없이 했다"며 그동안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사랑한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물심양면 도와주신 라디오국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대장정 마무리의 소감을 전했다.

김혜영은 "마음이 슬프고 괴로워도 앉으면 웃음으로 변하는 마술 같은 '싱글벙글쇼'였다"고 청취자 분들의 말 한마디, 미소와 메시지가 살과 피가 되었고 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되려고 33년 동안 길게 연습해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강석 김혜영이 떠나는 빈자리에 팟캐스트에서 활약해왔던 방송인 정영진과 캔 배기성이 마이크를 이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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