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단주들 7월 개막안 승인에 선수노조 수용할 까?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열려야 할 수많은 종목의 경기들이 대부분 중단 된 가운데 '봄' 스포츠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잘 알려진 프로야구가 오랜 기다림 끝에 무관중 경기로 한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한국프로야구(KBO)가 지난 5일 어린이날 개막경기를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를 치루는 기나긴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프로야구(MLB)계도 7월 개막을 계획하고 있다.

12일 AP통신을 비롯한 미국내 현지 언론들은 미국프로야구(MLB) 구단주들이 MLB 사무국이 준비한 7월 정규리그 개막 방안을 12일(한국시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구단주들의 승인을 받은 MLB 사무국은 13일부터 선수노조와 7월 정규리그와 관련해 본격적인 협상애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MLB 사무국의 계획안은 독립기념일이 있는 7월 첫 주에 정규리그를 개막하고 경기 수도 팀당 162경기에서 82경기로 대폭 줄이는 방안이다. 무관중 경기로 개막전을 치러야 하는 것과 프로야구 특성상 선수들의 수입 부분을 어떻게 배분할 지에 대한 계획도 아직 이루어 지지 않아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 사이에서 7월 개막에 대한 진통이 예상된다.

MLB 사무국은 일단 무관중 경기의 경우 구단 수입의 절반을 선수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미국프로야구(MLB)의 2020 시즌 개막 가능성에 대해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구단주 승인을 받은 만큼 개막은 곧 이루어 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구단주 승인을 받은 만큼 정규리그 개막은 곧 이루어 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사진=KBS방송 캡처)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구단주 승인을 받은 만큼 정규리그 개막은 곧 이루어 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사진=KBS방송 캡처)

▲MLB 사무국...미국 독립기념일에 정규리그 시작 할 듯

MLB 사무국은 그간 미국 언론을 통해 나온 여러 시나리오를 참고해 정규리그 시작을 7월 개막안에 포함했다. 그동안 MLB 사무국과 구단주들은 코로나19의 미국내 확산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활성화 정책에 따라 미국내 경제가 조금씪 살아나는 분위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인들이 사망하고 병에 걸리더라도 경제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재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국을 위대하게`를 되살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미국프로야구(MLB) 구단주들 역시 더이상 정규리그를 포함한 개막경기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분위기와 대한민국에서의 프로야구 개막과 정규리그가 이상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개막 방안을 승인 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을 전후해 2020 시즌을 관중 없이 시작한다는 사무국 방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방안에는 6월 중순 스프링 캠프를 재개하고, 아메리칸리그에만 있던 지명타자 제도를 내셔널리그까지 잠정 도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MLB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늦게 시작되는 만큼 정규리그 경기 수도 대폭 줄여 팀당 162경기에서 82경기로 줄이고 다른 팀과 격돌하는 시범경기도 치르지 않기로 했다. 또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를 기존보다 2배 늘려 출전 팀을 종전 10팀에서 14팀으로 확대했다.

MLB 사무국은 가능한 한 각 팀들은 지방 정부의 승인을 얻어 정규리그를 홈구장에서 경기를 개최하되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스프링 캠프 훈련장이나 중립지역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캐나다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토론토는 스프링 캠프지인 플로리다주 더니든 훈련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는 단서 조항이 따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3일 선수노조와 만나 이 개막안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선수노조의 승인을 얻어야 이 방안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MLB 미니 정규리그 어떻게 진행되나(사진=메이저리그 사무국)
MLB 미니 정규리그 어떻게 진행되나(사진=메이저리그 사무국)

▲MLB 미니 정규리그 어떻게 진행되나...달라지는 운영 방안

미국프로야구(MLB)가 예년과 달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늦은 7월에 개막경기를 게획하고 있는 많큼 경기수가 대폭 줄어들게 됐다. MLB 사무국은 절반으로 줄어든 정규리그를 내셔널·아메리칸리그 대신 인접한 팀끼리 벌이는 리그로 재편되고, 지명 타자를 모두 도입한다.

보충 설명을 곁드리면 양대리그 동부·중부·서부지구로 이뤄진 현 체제가 리그 구분이 없이 올해에 한해 10개 팀씩 배정된 동부·중부·서부리그로 편성된다.

MLB 사무국은 정규리그를 줄인 대신 포스트시즌(PS)을 확대해 출전팀 수를 현재 10개 팀에서 14개 팀으로 늘렸다. 각 구단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를 경우 구단들의 수입원이 입장료 관련 수입이 사라지는 점을 고려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구단 수입의 절반을 선수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구단주들은 무관중 경기로 정규리그가 열리는 만큼 선수들의 연봉도 추가로 삭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구단주들은 정규리그를 개최하기 위해서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메이저리그에선 처음으로 구단 수입의 50%를 선수들에게 주는 방식으로 선수들의 몸값을 보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문제는 선수들의 입장이다. MLB 사무국은 지난 3월 MLB 사무국과 합의한 '코로나19 임금 협상'에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선수노조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정규리그 개막 연기에 따라 MLB 사무국은 3월 말부터 60일간 선수들에게 선급금 개념으로 1억7천만달러를 재난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선수들은 시즌 시작 후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협의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 사이에서 코로나19 안전 문제도 걸림돌이다. 선수, 가족, 구단 직원, 야구장 노동자 등을 위한 안전한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지가 핵심이다. 선수들은 사무국의 개막안이 선수들과 구단 직원, 구장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지 되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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