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체제의 정의당 ‘8월’까지 ·· 비대위급 ‘혁신위’ 가동
심상정 체제의 정의당 ‘8월’까지 ·· 비대위급 ‘혁신위’ 가동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5.18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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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퇴진 
8월 안에 새 지도부 구성
혁신위 가동
11가지 요구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선거제도 개혁에 올인했지만 총선에서 성과를 내지 못 한 심상정 대표는 눈물까지 흘렸고 그만큼 미안했을 것이다. 심 대표의 정의당이 8월까지만 유지된다. 8월 전에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혁신위원회가 가동된다. 

정의당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총선 종합평가 및 향후 플랜에 대해 발표했다. 

심 대표는 전국위원들에게 “오늘 4.15 총선 평가안과 더불어서 당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리더십 혁신을 다룰 정의당의 혁신기구 구성안 그리고 나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당의 정치 일정도 제출했다”며 “당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아젠다를 혁신해서 새로운 리더십 교체를 준비하기 위한 독립적 집행 권한을 갖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위에서 준비된 당 혁신 과제와 발전 전략이 7월말 혁신 당대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는 것이 당대표로서 마지막 소임”이라며 “당대회 직후에는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내 임기를 단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와 김종민 부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심 대표는 2015년 7월 2기 당대표로 선출됐고 임기 말미인 2017년 5월 대선 후보로 나선 바 있다. 그 직후 3기 당직선거에서 선출된 이정미 전 대표에게 당권을 넘겨줬다. 심 대표는 2019년 7월 다시 4기 당직선거에 출마해서 양경규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경쟁을 벌였고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됐다. 

2년 임기가 보장됐으니 2021년 7월까지인데 심 대표는 임기 1년만 수행하고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전국위 직후 출입기자 단톡방을 통해 “자진 사퇴가 아닌 혁신위의 혁신안이 실행되기 위한 조기 당직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임기 단축을 제안한 것임을 밝힌다. 일부 기사에 자진 사퇴로 표현된 부분에 대해 임기단축으로 정정 부탁한다”고 했으나 총선 결과에 책임지는 성격이 강하다.

심 대표는 “이번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 모든 책임은 대표인 내가 감당할 것”이라며 “그동안 제도 개혁에 집중하면서 야기된 당의 정체성 후퇴를 비롯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 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8월 정기 대의원대회까지 활동 △독립적인 집행권 보장 △혁신 과제와 미래 비전 마련 △4기 지도부 인사 배제해서 구성 △2030세대 30%+여성 50% 이상 15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다. 심 대표가 공언한 만큼 비대위급(비상대책위원회)의 강력한 혁신위가 예상된다. 

구체적인 미래 비전에 대해 심 대표는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맞서 가장 앞장 서서 잘 싸우는 당이 되어야 한다”며 “노동자, 서민, 여성, 청년들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회 개혁을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심 대표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총선 전까지 1년 반 동안 선거제도 개혁에 올인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비례대표 의석(47석)을 1석도 늘리지 못 한 것과 위성정당 방지 조항을 만들지 못 한 것이 뼈아팠다. 

전국위는 총선 평가와 관련 △원내교섭단체 목표 좌절 △9.67%(269만7956표) 정당 득표율로 독자적인 지지층 형성 △대안 세력으로 확고한 비전과 프로그램 마련 △당 조직의 전면적인 쇄신과 혁신 추진 등의 4가지를 의결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 (사진=연합뉴스)

이미 정의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17인(권수정·김동윤·김세규·김승무·김용래·김정화·김진석·김창인·김태진·나경채·양경규·이근원·이성우·이현정·장진·정재환·홍명교)은 15일 레디앙을 통해 <새로운 사회계약을 위한 100가지 길을 만들자>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주요 내용은 11가지로 압축되는데 하나같이 심 대표의 아픈 고리를 건드리고 있다.

①자발적으로 민주대연합 노선에서 탈피하지 못 하고 버려짐
②‘개방형 경선’과 ‘개방형 할당’ 비판
③선거법 협상 정국에서 정의당 욕심론을 차단하기 위해 현역의원의 석패율제 적용 제외 결의 요구 무시
④코로나 경제, 그린뉴딜, 600조원의 확장적 재정론 등 정의당의 의제를 제대로 어필 못 함
⑤비례대표 경선에 매몰되어 지역구 후보들을 소외시켰고 각자도생으로 지역구 득표율을 많이 얻으면 다음 선거에서 인센티브 주겠다는 것으로 상쇄하려고 함
⑥개방형 경선 정책검증단장(무지개배심원단 단장)에 서초동 집회 참석 경력있는 우희종 선임
⑦지역구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지역에서의 선거운동 조직이 준비되지 않음
⑧세대, 계층, 지역 등 정의당의 확고한 지지 기반이 없다는 게 확인된 총선이었음
⑨총선 직전 긴급재난지원금 국면에서 심 대표의 일관적이지 못 한 대응과 관련해서 중앙당의 핵심 메시지와 메신저를 모두 교체하자는 제안이 불수용됨
⑩문재인 정부가 총선 이후 추진할 것들은 종부세완화, 원격의료·원격교육의 비대면산업 활성화, 금융분야 상속의 기업 승계 위한 규제완화, 대형 SOC 사업 예고 등 하나같이 구 자유한국당의 ‘민부론적’이라서 정의당이 시민사회와 의제별로 밀접히 연대해야 함
⑪그 연대의 결과로 ‘새로운 사회계약을 위한 100가지의 길’ 제정해야 함

17인은 노동, 여성, 사회복지, 녹색 등 의제별 시민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지금 당장 당원 모임을 소집하여 이 모든 일의 주체로 어떻게 정의당을 다시 세울 수 있는지 토론을 하고 결과를 공유하자”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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