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신제품 LG벨벳은 고기능보다 스타일에 집중"
‘벨벳’ 이어 하반기 ‘가로회전‘ 내년 ‘롤러블 폰’ 선보일 LG전자 

LG전자가 19일 LG 벨벳 출시(15일)에 맞춰 디자인과 후면 컬러 공법에 대한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실시했다. 왼쪽 위부터 LG 벨벳 디자인에 참여한 최보라 책임연구원, 유승훈 책임연구원, 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 (사진=LG전자)
LG전자가 19일 LG 벨벳 출시(15일)에 맞춰 디자인과 후면 컬러 공법에 대한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실시했다. 왼쪽 위부터 LG 벨벳 디자인에 참여한 최보라 책임연구원, 유승훈 책임연구원, 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 (사진=LG전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LG전자가 ‘LG벨벳’ 등 디자인에 초점 맞춘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실적 부진을 끊어 내고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G전자는 15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벨벳(VELVET)'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벨벳은 고기능보다 스타일에 집중"한 스마트폰이라며 차별화된 디자인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가로 회전식 스마트폰을, 내년엔 롤러블 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LG전자 "신제품 LG벨벳은 고기능보다 스타일에 집중"

LG전자는 19일 LG벨벳의 디자인과 후면 컬러 공법에 대한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열었다. LG벨벳(출고가 89만9800원)은 프리미엄 제품보다 가격을 낮추고 준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춘 '매스 프리미엄' 제품으로, 지난 15일 출시됐다.

이날 자리에서 LG전자는 "소비자들의 40%가 스마트폰 구매시 디자인을 절대 중요 요소로 꼽고 있었다. LG벨벳은 미니멀리즘에 기반한 감각적인 단순함, 나에겐 없어서는 안될 패션 아이템을 추구한다"라고 밝혔다.

김영호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전문위원은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은 폭과 두께, 비율 등 시각적으로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서 "한손으로 화면 조작이 가능한 크기를 비롯해 돌출없는 카메라와 버튼,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소재와 마감처리, 개성있는 컬러"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후면에 물방울 카메라 배치가 기능적 측면에서 어떤 점이 우수한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후면 카메라 렌즈 배열이 카메라의 기능적인 측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면서 "한정된 공간안에서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가치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벨벳은 정제된 외관 디자인이 구심점"이라고 답했다.

LG벨벳은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양의 후면 카메라 배치가 특징이다.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곡선으로 처리해 손에 잡히는 느낌을 좋게 만든 '3D(3차원) 아크 디자인'도 처음 적용했다.

색상은 빛의 각도에 따라 몽환적 느낌을 줄 수 있는 오로라 화이트와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등 총 4가지로 구성됐다. 일루전 선셋은 시시각각 변하는 저녁 노을을 구현했다. 여러 개의 층이 색상을 구현하지만 전체 두께는 0.1mm에 불과하다고 한다.

LG전자는 벨벳의 4가지 색상의 독특한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컬러마다 맞춤형 패턴을 적용했다. LG벨벳에 적용된 광학 패턴은 LG전자 생산기술원이 독자 설계했다.

김문영 생산기술원 책임연구원은 "색상을 더 깊어보이거나 선명해보이게 할 때 패턴 설계에 따라 색감을 완전히 다르게 한다"며 "패턴설계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렌즈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다. 생산기술원 내에 광학설계 전문인력이 있어서 독자적으로 설계했고 시뮬레이션하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4가지 색상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컬러와 트렌드 컬러를 선보여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려고 했다"고 밝혔다.

최보라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디자인은 미니멀하지만 컬러는 미니멀함과 화려함 모두 제안하려고 했다"며 "일루션 선셋은 미래적이고 살아있는 느낌이 나며 화려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컬러라고 생각해 추가했다"고 소개했다.

벨벳 디자인이 좋지만 LG스마트폰의 강점이었던 쿼드덱 기능이 빠져서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품의 전체적 균형을 고려해서 제품 성능이나 스펙을 결정했다"며 "벨벳은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췄으니 이점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15일 'LG벨벳'을 출시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 15일 'LG벨벳'을 출시했다. (사진=LG전자)

‘벨벳’ 이어 하반기 ‘가로회전‘ 내년 ‘롤러블 폰’ 선보일 LG전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물방울 카메라를 장착한 ‘벨벳’에 이어 올해 하반기 가로 회전식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드명 ‘윙’인 이 스마트폰은 6.8인치 메인 화면과 4인치 보조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메인 화면을 필요에 따라 가로로 회전시켜 ‘T’자 형태로 이용하는 방식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개의 화면으로 각기 다른 앱을 실행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

올해 하반기 가로 회전식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2’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혁신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폼팩터를 적용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고객 인식 변화를 이끄는 방향으로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의 새로운 폼팩터 승부수는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처음으로 ‘듀얼스크린’을 포함한 갤럭시 V50 씽큐(ThinQ)를 출시해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맞붙었다. 

내년엔 폴더블폰을 건너 뛰는 대신 한 단계 진화한 롤러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첫 선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를 종이처럼 돌돌 말 수 있는 구조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 크기지만 양 옆 혹은 한 쪽 끝을 잡아 늘리면 디스플레이가 쭉 늘어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1·4분기 영업손실 2,378억원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가 LG전자가 듀얼스크린에서 롤러블폰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실적 부진을 끊어 내고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0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 턴어라운드(흑자전환)는 작년 이 자리에서 2021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도 그 목표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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