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진상규명 속도내나
주호영 인정해주는 심상정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5.18 반성 행보에 대해 칭찬했다. 원내 정당 지도부간의 통상적인 예방 자리라서 덕담을 건네는 것이긴 하지만 의미가 있었다.  

심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주 원내대표를 만나서 “엊그제 5.18 40주년을 맞이하는 광주에서 대표님이 제일 환영을 많이 받으신 것 같다”면서 “유가족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시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부르셔서 아주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심상정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통합당은 총선 참패 이후 한 달간 당권 지도부 구성을 놓고 옥신각신했고 주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로 가는 분위기다. 동시에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연일 반성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쇄신의 시그널을 내놓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소속 의원들의 5.18 관련 망언에 대해 공식 사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5.18은) 현대사의 비극이고 그런데 40년 동안 해결하지 못 한 채로 자꾸 갈등이 반복된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고 법적으로 해결된 상태를 우리 당 안에서는 왜 그렇게 했냐는 비판도 있다”며 “내가 새로이 한 것이 없다. 우리당의 일관된 입장이고 법도 다 통과된 것인데 나는 정리하고 입장을 분명히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이 의지를 보인 만큼 △헬기 사격 △전투기 출격 대기 △집단 성폭행 △국방부 5.11 연구위원회 결성(광주에서 자행한 만행을 덮고 왜곡하기 위한 대대적인 선전 선동) 등에 대한 진상규명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관련해서 5.18 특별법에 따른 조사위원회(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는데 확실한 진상규명을 위해 강제 조사권 등 추가적인 입법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허연식 조사위 조사2과장은 18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40년 동안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이 많은 쟁점과 이 의혹들을 34명의 조사관이 2년 안에 모두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존해 있는 상황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진상규명 기회가 될텐데 신속성, 실효성, 정확성, 전문성 이런 것들을 감안을 하면 21대 국회가 개원이 되면 조사 인력, 조사 기간, 그 다음에 국가기관들의 적극적인 역할 이런 부분들을 특정해서 현실성 있게 특별법이 개정돼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도 “40주년이 됐는데 진상규명이 아직 미완성인 것은 전적으로 정치의 책임이다. 더 이상 5.18이 정치의 볼모가 되어선 안 되겠다”며 “기왕 주 원내대표께서 말을 내어놓으셨으니까 5.18 진상규명과 또 역사에 대한 모독을 방지하는 정치적 역할, 입법적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해당 상임위에서 충분히 논의해 빨리 결론을 낼 수 있어야 한다. 한 사건들이 40년~60년 동안 계속 논의되는 것 자체가 국력 낭비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진실을 발견하기 어려워지고 정치 공방으로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런 현대사의 불행과 질곡을 빨리 정리하고 국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면 좋겠다. 18일에 광주를 방문해보니 5월에서 미래로라는 카드가 많이 걸려있더라. 방향이 바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같이 했다”고 화답했다.

한편, 심 대표는 비박계(박근혜 전 대통령)이자 개혁보수를 천명하고 있는 주 원내대표에게 “평소 많이 말씀하셨던 따뜻한 보수를 잘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불안이나 실업 문제와 관련) 민생 대책에 대해 통합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현실 정치가 국민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 하면 의미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 당을 포함해 기존 정당들이 거기에 절박함을 놓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저희가 그런 걸 열심히 하면 집권 기회가 빨리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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