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나 윤미향이나
양당 비판하는 와중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해 “조국(전 법무부장관)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24일 오후 <청년 공감토크>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 수성구를 찾았다. 

영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는 행사가 끝난 이후 모 호텔 식당에서 지역 인사들과 만났고 거기서 “조국은 자기 돈으로 (정의와 평등을 무시하고) 특권을 누렸지만 윤미향(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남의 돈으로 (그것들을) 누린 것”이라고 발언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청년 공감토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2016년부터 안 대표는 거대 양당을 모두 비판하며 중도의 길을 천명해왔는데 윤 당선인에 대한 언급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안 대표는 “보수당인 미래통합당의 가장 중요한 지향점이 자유와 공정이다. 그런데 말로만 부르짖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자유를 빼앗고 명령만 한다”며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진보는 정의와 평등을 중요시한다. 그런데 지금 진보진영에서 정의와 평등이 존재하는가. 조국과 윤미향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의 이익과 공익이 충돌하는 게 이해 충돌이다. 일반 국민과 기업들은 이해 충돌 현상에 직면하면 빠져나오는 것을 상식으로 생각하는데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이를 근절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한 연결고리를 더 찾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후 지금까지 연일 윤 당선인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는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대한민국을 뒤흔든 조국 사태를 연상케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내고 “윤 당선인의 지금과 같은 행태는 피해자를 향한 진실한 사과 한 마디 없이 역사를 왜곡하며 버티고 있는 일본 정부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수 십억원대의 기부금과 국고보조금의 행방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나와 진실을 말하라. 거짓은 계속해서 거짓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면서 “또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 하고 아직도 친일 세력 운운하며 수수방관하고 있는 여당은 더 이상 국민적 공분을 키우지 말고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최고위원(재선)도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렇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만약에 정부보조금과 국민들이 모아준 소중한 성금을 사적 용도로 빼돌리고 유용했다면 이것은 일제시대 독립군 군자금을 빼돌린 것과 다르지 않다”며 “지금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착오와 오류였다면 진실을 밝히고 바로잡는 데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과 관련하여 정의와 인권을 내세우는 정의기억연대의 경쟁 상대와 기준은 야당도 친일세력도 아닌 건전한 국민의 상식”이라며 “국민들은 최소한 국민 성금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얼마나 어떻게 전달되었는지는 알아야 한다. 국민의 혈세인 정부지원금이 얼마나 어떻게 쓰였는지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부지원금으로 명품 가방을 샀다는 일부 유치원에 들이댔던 잣대와 정의기억연대에 적용되는 잣대가 달라서는 안 된다. 정의기억연대에 들어간 돈과 유치원에 들어간 돈 모두 국민의 피와 땀이라는 점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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