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하정우... 군산의 대표 한국근대문학작품 ‘탁류’와 e-book으로 만나
수익금 전액 "군산 문화예술발전 기금'으로 기부

 

배우 하정우가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삽화를 그렸다.
배우 하정우가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삽화를 그렸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배우 하정우가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삽화를 그렸다.

"인간의 내면과 심리에 대한 탐구"를 추상적 인물화로 표현하고 있는 화가 하정우가 한국대표 근대문학으로 잘 알려진 장편소설 "탁류濁流"(채만식, 1937)에서  ‘탁류’의 19개 소제목과 하정우의 그림 19점을 콜라보하여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하정우는 '삽화'를 그리면서 '탁류'와 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에 주목했다. 

소설 ‘탁류’와 콜라보한 하정우 작품의 이미지는 "속악한 사회현실 속에서 겪는 인간들의 혼탁한 내면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거침없는 필치로 그려 내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소설 속의 일반적인 삽화들이 소설 속 장면의 내러티브를 직접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채만식의 ‘탁류’와 하정우와의 콜라보는 추상적 인물을 소재로 그려온 하정우의 회화 스타일로 ‘탁류’를 재해석했다는 점"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또한 "장편소설 ‘탁류’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표지 그림은 50호 사이즈로 작업할 만큼 정성"을 보였다.

이 콘텐츠는 "전자책(e-book)으로 출간하여 2020년 4월 27일부터 인터넷서점 예스 24에서 단독 판매 중이다." 하정우는 여기서 나온 수익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화가 하정우는 전자책의 소개글에서 “채만식 선생님의 ‘탁류濁流’를 느끼고 그림 작업에 임하면서 한 사람의 얼굴을 그 이면에 여러 가지 감정들과 겪어낸 히스토리를 무표정과 무심하게 다문 입술을 통해 견고하게 버텨나가는 한 인물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화가 하정우는 한 사람의 얼굴을 그 이면에 여러 가지 감정들과 겪어낸 히스토리를 무표정과 무심하게 다문 입술을 통해 견고하게 버텨나가는 한 인물의 모습을 표현했다.(사진=김종근 교수)
화가 하정우는 한 사람의 얼굴을 그 이면에 여러 가지 감정들과 겪어낸 히스토리를 무표정과 무심하게 다문 입술을 통해 견고하게 버텨나가는 한 인물의 모습을 표현했다.(사진=김종근 교수)

한국의 "대표근대문학이자 군산의 대표적 문화콘텐츠인 채만식의 ‘탁류’를 교과서로 정도로만 접했던 문학작품에만 머물지 않고, 한류 대중문화예술인이자 화가로서도 저명한 하정우의 작품과 콜라보로 작업하여 출간한 이번 전자책이 지역문화콘텐츠의 뉴-콘텐츠 트렌드 기획으로서 신선한 계기"를 마련할 지 기대해 본다.

한편, 채만식의 ‘탁류’는 1937년 10월 12일부터 1938년 5월 17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된 작품으로,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어둡고 혼탁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제목인 ‘탁류’는 순수한 처녀가 세파에 시달리고 악한 사람들에게 유린당한 끝에 살인자가 되어 버린 것을 맑은 강물이 점차 혼탁해지다가 거센 탁류가 되어 서해로 빠지는 것에 대응한 것이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탁류와 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금강 연안 하층민들이며, 주인공 초봉이의 가족은 당대 몰락한 계층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30년대의 전라북도 군산과 서울을 배경으로, 정 주사네 일가와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당시의 혼탁한 사회 현실을 그려 낸 소설이다. ‘인간 기념물’에서 시작하여 ‘서곡’으로 끝맺는, 열아홉 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봉이와 같은 순수한 인물이 살인과 고립으로 나아가는 것은 비극적 운명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은 공포와 연민의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절망감을 딛고 일어서서 당대 사회의 속악성과 대결할 것을 기약하는 계봉, 남승재 등의 새로운 인간상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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