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코로나19 영향의 사회·경제 변화모습
서울 내 상점 매출 전년 동기대비 3조 2000억원 감소
단기체류 외국인 66.5% 급감한 64천명으로 감소
한식업,백화점 가장 큰 매출 감소

코로나19 영향으로 서울 소재 상점매출이 넉달새 3조 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신현지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서울 소재 상점매출이 넉달새 3조 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여파로 생활 활동 및 경제 전반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단계 격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서울거리의 유동인구가 줄고 상점매출액 변화의 추이가 컸다.

지난  2일 신도림에서 의류업을 하는 K씨는 "종일 문을 열고 있어도 들어와 구경하는 사람 하나 없다"며 손님의 발길이 끊긴 매장에 우두커니 앉아 울상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비대면 쇼핑객이 늘면서 K씨의 의류매장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매출이 크게 절감한 것이다.

맞은편 의류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예년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며 이젠 비명 지를 여력도 없다고 탄식했다. 식당업을 하는 B씨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로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임대료 걱정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코로나19여파로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난  2월3일~5월24일까지 16주간의 서울시 사회·경제 변화모습을 조사했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울시 사회·경제 변화 모습’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서울 소재 상점들의 카드 매출액 합계는 25조9081억 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29조961억 원)보다 3조1880억 원(12.3%)이나 줄었다.  

서울 소재 상점 매출액 추이 (자료=서울연구원)
서울 소재 상점 매출액 추이 (자료=서울연구원)

카드매출액을 보면 2월 마지막 주, 3월 첫째 주와 마지막 주에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4월부터는 서울시의 재난기금이 풀리면서  코로나19 16주차에는 전년 대비 1.8% 매출이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2.10.~5.24까지 15주간 한식업에서 약 7천 4백억 원이 줄어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큰 매출 감소를 보였다. 이어 백화점, 기타요식, 학원, 의복, 의류업의 감소가 컸으며, 상위 5개 업종의 매출 감소액이 약 1조 9천억 원 수준에 그쳤다.  

매출 감소율로 보면 면세점이 매출액의 약 91.0%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이어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유아교육, 호텔, 콘도 등의 순으로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했다. 행정동별로는 삼성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에서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했고. 이어 반포4동, 소공동, 역삼1동, 종로 1·2·3·4가동, 한강로동, 잠실3동 등 상업 및 업무중심 지역에서 매출 감소가 컸다. 

매출액 감소가 가장 컸던 삼성1동은 의복,의류 업종에서 매출 감소가 가장 컸고, 서교동, 명동, 종로 1,2,3,4가동은 한식, 신촌동은 기타요식, 반포4동, 소공동, 한강로동, 잠실3동은 백화점의 매출 감소가 컸다.

주요 업종의 주차별 매출감소를 보면 매출 감소가 컸던 한식, 백화점, 기타요식, 학원, 의복.의류 등 5개 업종은 2월 말 전년 대비 약 30~70% 크게 감소했으나 이후 감소액이 줄어들어 5월 에는 전년 대비 감소율이 10% 이하로 낮아졌다. 반면, 매출액 감소율이 컸던 면세점, 여행사, 종합레저시설, 여행사, 유아교육, 호텔, 콘도 등의 감소율은 크게 좁혀들지 않았다.

매출액 감소가 컸던 10개 행정동의 주차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을 보면 반포4동과 같이 코로나19 15주차(5.11~17일) 들어 전년도 매출액을 회복한 지역이 있는 반면, 잠실3동, 신촌동, 명동 등은 아직 20% 이상 감소하여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었다.

또 서울 생활인구도 평시 대비 전체적으로 줄었다. 특히 주말 감소폭이 크게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서울 생활인구가 감소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직장, 학업, 의료, 쇼핑 등의 이유로 서울을 방문했던 서울 外 거주인구의 감소와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는 것에 따라 관광, 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의 국내방문이 감소했다. 

서울 外 지역에 거주하며, 주말에 서울을 방문했던 생활인구는 평시 주말 151만명에서 지난 2월 23일 이후 첫 주말 84만명으로 평시대비 약 56%수준까지 감소했다. 이후, 점차 회복 중으로 5.24일 기준, 평시 대비 76%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관광·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은 2월 말부터 크게 감소하여 5월 첫 주말66.5% 급감한 64천명으로 평시 주말 191천명 대비 33.5%로 내려앉았다. 지난 4개월간 중구 방문 단기체류 외국인은 93.8% 급감하였으며, 종로구 88.7%, 마포구 84.1% 순으로 감소율을 보였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3월 이후 조금씩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상점들의 매출 감소도 다소 줄어들고 있으나, 지난 3개월 간 누적된 매출 감소액이 3조 2천억 원에 달하는 등 상점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면서 “데이터에 근거한 포스트 코로나 정책을 수립하는 등 과학행정을 통해 민생안정을 최우선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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