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하늘을 난다고 놀라지 마세요
활주로 필요없는 ‘eVTOL’...미래 교통수단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자기 부상 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출퇴근을 하고 초고속 비행기로 미국에 당일 치기로 출장을 갔다 오는 세상이 공상 과학 영화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머지않은 시기에 이루어 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과학의 발달은 자동차가 공중을 날고 기차가 바퀴 없이 공중으로 떠서 달리며 비행기가 잠수함이 되는 상상속의 그림들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자기 부상 열차는 자석의 힘으로 열차를 밀어내기 때문에 바퀴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철도 위를 떠서 달리기 때문에 움직임도 없고, 시끄러운 소리도 나지 않으며 공기를 오염시키는 배기가스도 나오지 않는다. 이처럼 미래의 교통 수단은 지금보다 속도가 몆 배 이상 빨라질 것이다.

태양 에너지, 수소 에너지 등 공해가 없는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기 가스도 발생하지 않는다.

해가 거듭될 수록 자동차의 숫자는 늘어나고 교통 체증은 더 악화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모두의 고민이다. 길을 넓히고 새로운 도로를 건설해도 도로사정은 생각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이런 교통 체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인류 기업들은 최첨단의 미래 교통 수단을 개발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드론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드론

▲자동차가 하늘을 난다고 놀라지 마세요

철수씨는 회사에 출근을 하려고 집을 나섰다. 회사까지는 대략 1시간 내외의 거리기 때문에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오늘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30분 정도 늦게 집을 나섰다. 평소 같으면 서두르지 않아도 되지만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할 수 없이 택시를 불렀다.

택시를 타기는 했으나 회사로가는 길이 출근 시간대에 겹쳐 택시도 꽉막힌 도로에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기사는 서두르지 않고 운전석에서 몆개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택시가 공중으로 떠 올랐다. 그리고 택시는 막힘없이 빠른 속도로 회사 정문앞에까지 철수씨를 안전하게 내려 주었다. 다행히 철수씨는 아슬아슬하게 지각하지 않고 무사히 회사에 출근할 수 있었다.

도저히 가능하지 않은 상상속의 이야기를 써 보았다. 꿈같은 이야기라고 웃어넘길수 있지만 앞으로 몆년안에 이런 것들이 진짜 현실화 된다고 한다. 늦어도 5년 뒤에는 하늘을 나는 택시가 나온다고 하니 기대를 해도 좋을 듯 하다.  

바로 '드론 택시'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공개된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1시간 걸리는 거리를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2025년이면 드론 택시가 상용화된다는 것이 점차 현실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드론 택시는 소형 헬리콥터와 비슷하지만 정확하게 표현하면 비행기와 드론을 합쳐 놓은 모습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CES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 드론택시를 우버와 손을 잡고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모델 S-A1(현대차)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모델 S-A1(현대차)

드론택시의 주 동력은 전기동력을 기반으로 조종사를 포함해 5명까지 탈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5년 뒤 하늘길 출퇴근을 열어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2~2024년 실증비행을 거쳐 2025년부터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운전사가 없이 자율비행을 할 수 있는 시기도 2035년이면 가능하다. 정부가 UAM 관련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M은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항공기(PAV)로 도심을 이동하는 차세대 교통수단이다. 헬기보다 이동 거리(30~50km)는 짧지만, 전기동력을 활용해 탄소배출이 없고, 소음이 적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꽉 막힌 도로 대신 하늘을 통과하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예컨대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는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세계 자동차 업체는 이미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생각보더 더 빨리 상용화 될 듯 하다.

△보잉 같은 세계적인 항공기업은 물론 △아우디, △다임러,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까지 뛰어들어 PAV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2028년께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드론 택시가 상용화되면 도심에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20여 분 만에 이동 가능하고, 운임은 인천공항에서 여의도까지 40km 기준으로 모범택시보다 다소 비싼 11만원이다.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2만 원 수준으로 운임이 저렴해진다고 한다.

현재 드론 택시가 상용화를 위해 항공업계와 자동차업체 200여 곳이 앞다퉈 개인용 비행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40년까지 도심항공교통 분야 산업규모는 7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활주로 필요없는 ‘eVTOL’...미래 교통수단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미래 교통수단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중앙뉴스 DB)
미래 교통수단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중앙뉴스 DB)

드론 택시가 상용화를 위한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국토부는 운항·인프라 등 안전 기준부터 운송사업 제도까지 새로운 분야의 교통체계가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2023년까지 UAM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UAM시대를 대비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국토부가 UAM 상용화를 자신하는 것은 기술 발전 때문이다. 기체·핵심부품에 대한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기업의 연구개발(R&D)도 지원한다.

개발 초기에는 기계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1인승 시제기를 주로 개발한다. 이후 안전성 검사를 거쳐 여러 명을 태우고 도시 간 운항(100~400㎞)이 가능한 기체를 제작할 계획이다.

사실 도심에서 가장 빠른 교통수단은 헬리콥터다. 그러다 보니 위기 상황에서는 종종 헬리콥터를 띄웠다. 그러나 문제는 소음이 심하고 배기가스마저 배출해 도심 내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데에는 제약이 많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최근에 성능이 뛰어난 배터리를 개발했다. 성능이 뛰어난 배터리 덕분에 비행체는 전기로 모터를 돌려 여러 개의 로터(회전 날개)로 비행할 수 있게 됐다.

여러 개의 로터(회전 날개)로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수직이착륙(eVTOL)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배터리를 이용한 비행체는 앞서 지적한 헬리콥터에 비해 소음도 없다. 더욱이 공기를 오염시키는 탄소배출도 없어졌다. 특히 수직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미래 교통수단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업체는 이미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소비자가전쇼(CES) 2020’에서 PAV 콘셉트 ‘S-A1’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S-A1은 eVTOL 기능을 탑재한 도심형 항공기로 최대 100㎞를 비행할 수 있다.

국토부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2024년 비행 실증을 끝낸 뒤 2025년 상용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잡았다. 본격 상용화는 2030년이다. 이를 위해 국내 여건에 맞는 운항기준, 비행체 안전기준, 노선 등 전반적인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운항기준은 운항대수, 환승방식, 고도 등을 정하는 일이다. 이를 통신환경, 기상조건, 소음 등 국내 여건에 맞춰 짜겠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다양한 형태로 개발 중인 eVTOL 안전기준 마련하는 일도 정부의 역할이다. 우선 미국ㆍ유럽 등의 인증체계를 벤치마킹해 세부인증 기준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비행기를 테스트할 수 있는 노선도 준비 중이다. 내년께 설계와 설비를 끝낸 뒤 2022년부터 실제 운항이 가능한지 도심 외곽 노선을 지정해 운영한다. 꿈은 곧 현실로 이루어 진다는 광고 문구처럼 택시가 하늘을 나는 세상이 곧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