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 본회의 예정
끝까지 대화하는 건가
통합당에 던져진 통보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 문제로 진통을 겪는 원구성협상이 이대로 결렬될 것 같은 분위기다. 양당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급하게 만나 막판 협상 타결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미래통합당은 다 필요없으니 법사위를 달라는 것이고 민주당은 다른 것은 괜찮아도 법사위만은 안 된다는 것이다. 법사위 문제로 한 달 넘게 평행선을 달렸다. 

양당 원내대표가 끝내 협상 결렬을 선언할지 막판 타결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그래픽=연합뉴스)

당초 이날 14시에 본회의가 예정됐지만 양당 초선 의원들이 박 의장을 방문해서 자기 입장을 피력하는 등 끝까지 합의를 보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 본회의는 18시에 잡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의장이 상임위원회 강제 배분권을 행사하면 그 이후 상임위원장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사위를 비롯 18개 상임위원장을 전부 표결로 정하게 될지 아니면 쪼개서 몇 곳만 해본 뒤 통합당의 추이를 지켜볼지는 알 수 없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의장에게 전 상임위원장을 다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고 범위는 의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와의 문자 메시지 교환을 통해 “끝까지 노력해보겠다”고 강조했다.  

파국만은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기자에게 “아직까지는 추가 회동을 할지 말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혀 통합당이 진전된 협상 카드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만나봤자 별 의미가 없다는 뉘앙스다. 

주 원내대표는 정오 직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집권 세력이 대한민국 헌정사에 오명을 남길 폭거를 기어코 자행하겠다고 조금 전 내게 최종 통보했다”며 “의원의 상임위 강제 배정과 상임위원장 여당 단독 선출은 제헌 국회 이래 없었던 일이다. 여당은 3차 추경(추가경정예산) 처리와 북한의 도발 위협을 구실로 내세우고 있으나 자신들의 정책실패를 호도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당은 더 이상 거대 여당의 강압적 국회 운영에 굴복하지 않겠다. 상호 존중이 결여된 그 어떤 협상에도 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박 의장의 의중을 대신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박 의장은 “양쪽을 다 만족시킬만한 안은 없다. 선택만 남았다. 지난 12일 국민들께 오늘은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몇 개의 어떤 상임위원장을 표결할 것인지) 범위에 대해선 좀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