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폭 행보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지 한 달 만에 정의선 LG그룹 회장을 만나는 등 굵직한 동선을 나타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배터리 기업의 생산현장을 연이어 찾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삼성그룹과 LG그룹, SK그룹으로, 현대차그룹이 함께 재계 1~4위 그룹들로서 일명 ‘K배터리 동맹’을 위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서로 힘을 모으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이 22일 지난달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한 달 새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만난 것은 현대차의 전기차 공급 확대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정 부회장의 발 빠른 행보는 현대차-LG화학 배터리 합작사 설립 가속화와 ‘K배터리 동맹’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현대차가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안정적인 수급으로 인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기 기회이기도 하다.

업계 안팎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3위를 목표로 하는 현대차와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인 LG화학의 배터리 합작사 설립이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시키고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LG화학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 배터리 업계와 협력 강화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3위 노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잇따른 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순회는 최근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에의 전기차 공급 확대와 맞물려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이래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27만여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2만4천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천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3만9천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천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를 합쳐 세계 3위권 업체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확보가 필수다.

최근 유럽의 강한 환경 규제와 세계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으로 전기차 공급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은 배터리 수급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대란’이 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