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부실·대표고발 악재 겹쳐…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집단 감염 불명예 쇄신에 나서…철저한 소독 관리 자처
기술직 200여명 공채…‘사이닝 보너스’ 최소 5000만원
이커머스 쿠팡, 미국 CNBC 선정 ‘혁신기업 50’ 중 2위

유통 공룡기업으로 급성장한 쿠팡(대표 김범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중앙뉴스DB)
유통 공룡기업으로 급성장한 쿠팡(대표 김범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유통업계 공룡기업으로 급성장한 쿠팡(대표 김범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쿠팡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코로나19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집단 감염이라는 예상치 않은 불명예를 안으면서 역설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

물류센터에서의 집단감염 사태로 도마 위에 오른 쿠팡은 사측의 부실 대응까지 드러나면서 감염병 확산에 불을 지폈다는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연쇄감염 초기에 소비자 대응을 소홀히 한 혐의로 회사 대표가 검찰에 고발당하는 등 불미스러운 일들로 유통 공룡기업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쿠팡은 ‘이커머스’로 2010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하여 소비자 주문 후 다음 날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을 앞세워 현재 유통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중앙뉴스DB)
쿠팡은 ‘이커머스’로 2010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하여 소비자 주문 후 다음 날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을 앞세워 현재 유통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중앙뉴스DB)

@ 이커머스 ‘로켓배송’으로 유통 공룡기업으로 성장

쿠팡은 ‘이커머스’로 2010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하여 소비자 주문 후 다음 날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을 앞세워 현재 유통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커머스(e커머스)는 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 약자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것을 말하며,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모바일 쇼핑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총 7조 1531억 원으로 4조3546억 원인 전년과 비교해 64.2%나 신장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 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지난 1월 말부터는 하루 주문량이 330만 건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고 이에 따라 매출이 5조원에 근접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첫 환자가 부천 물류센터에서 나온 이래 확진자 수가 늘어나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자 36명, 지난달 31일에는 111명, 그리고 지난 16일에는 152명으로 날이 갈수록 확진자가 점점 증가세를 보이면서 급기야는 사망자까지 속출했다.

이에 쿠팡 회사 측은 잇따른 확진 판정에 지난달 26일 해당 물류센터를 폐쇄했었다. 고양 센터 역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난달 28일 폐쇄했다가 지난 12일 보름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쿠팡은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대표가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사진=중앙뉴스DB)
쿠팡은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대표가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사진=중앙뉴스DB)

@ 청와대 게시판에 코로나 확진자 은폐 고발 청원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쿠팡은 지난 8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쿠팡의 코로나 확진자 은폐를 고발하는 청원이 올라와 회사가 감염병 확산에 일조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급기야 쿠팡은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대표가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김범석 쿠팡 대표 등을 고발하여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배당됐다.

시민단체는 이와 관련 “최근 부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온 뒤 직원들에게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진단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택배를 받는 과정에서 전염될 우려가 있는 소비자에게는 검사와 자가격리 안내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쿠팡의 노동자들도 지난 18일 집단으로 산재 신청을 하는 등 집단소송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 모임(피해자 모임)은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쿠팡노동자 코로나19 피해상황 증언과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쿠팡 김범석 대표의 진정한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 △코로나19로 피해입은 계약직 노동자에 대한 계약연장 △일용직 노동자 전원에 대한 근무보장 △피해 노동자에 대한 보상대책 즉각 수립 등을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뒤 대응이 미흡했던 쿠팡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쿠팡은 지난달 24일 오전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인지하고서도 오후에 노동자 수 백 명을 정상 출근시켜 코로나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쿠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후폭풍을 진화시키고 이미지 쇄신과 유통 공룡기업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 적극 나섰다. (사진=쿠팡)
쿠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후폭풍을 진화시키고 이미지 쇄신과 유통 공룡기업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 적극 나섰다. (사진=쿠팡)

@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이미지 쇄신과 후폭풍 진화에 나서

이에 쿠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후폭풍을 진화시키고 이미지 쇄신과 유통 공룡기업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 적극 나섰다.

쿠팡은 지난 23일 상품 배송 직전 무독성 살균제로 소독해 고객이 안심하고 받을 수 있게 힘쓰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와 관련 “택배 상자로는 감염 보고된 적 없지만 고객 안심을 위해서라면 과할 만큼 조치하겠다”면서 고객 안전에 최선을 다 할 것을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전국 수백만 개 로켓배송 상품은 배송 완료되기 직전에 살균소독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배송직원이 상품 살균소독 프로세스를 철저하게 준수할 수 있도록 자체기술을 통해 알림앱 시스템도 개발했다.

배송직원이 사용하는 전용앱에 배송 완료 후 살균소독을 알리는 팝업 메시지가 자동으로 노출된다. 고객에게 발송되는 배송완료 문자도 소독제 건조 시간을 고려해 배송 후 5분 뒤 자동 발송 되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배송직원이 고객 집으로 배송이 완료되기 직전에 휴대용 살균제로 상품을 꼼꼼하게 소독하는 등 고객 및 직원 대상 안전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쿠팡은 코로나19에 맞서 로켓배송이 가장 안전한 배송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기술과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200여 명의 채용을 목표로 ‘사이닝 보너스’ 최소 5000만원 지원하는 등 경력직을 공개 채용 진행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사진=쿠팡)
쿠팡은 200여 명의 채용을 목표로 ‘사이닝 보너스’ 최소 5000만원 지원하는 등 경력직을 공개 채용 진행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사진=쿠팡)

@ 코로나19 속 대규모 기술직 경력 공채…‘사이닝 보너스’ 지급도

또한 쿠팡은 코로나19로 인한 불명예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기술 직군 경력 공채에 나섰다. 

쿠팡은 200여 명의 채용을 목표로 ‘사이닝 보너스’ 최소 5000만원 지원하는 등 경력직을 공개 채용 진행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채용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프로덕트 오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등의 직군에서 실시되며 최소 5년 이상의 동일 직군 경력자가 대상이다.

쿠팡 채용 담당 조앤 토마스 시니어 디렉터는 “쿠팡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기업에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고, 쿠팡과 함께 세상을 바꿔 나갈 인재들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며 “우수한 인재들에게 최고 수준의 경제적 보상은 물론 훌륭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세계 최고의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모인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 중국 베이징, 상하이에 기술 개발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적의 엔지니어들이 전 세계에서 협업하며 근무하고 있다. 

한편, 쿠팡은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최근 미국 CNBC가 전세계 테크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혁신기업 50’ 중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쿠팡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특히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을 확대하고 고객들이 사람이 몰리는 곳에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왔던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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