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조7000억원으로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
롯데건설, 1조5000억원으로 국내 건설사 수주 2위로 등극
삼성물산VS 대우건설, 8000억원 놓고 이달말 수주전 돌입

단국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한남동 686 일원)의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사진=중앙뉴스DB)
단국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한남동 686 일원)의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국내 건설사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어 건설업계에 '희망의 불'을 지피고 있다.

현대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신동아건설 등이 연이어 수주를 따내고 있어 각 건설사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단국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한남동 686 일원)의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코엑스에서 지난 21일에 열린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 결선투표에서 현대건설이 1409표를 얻어 1258표를 얻은 대림산업을 제치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된 것이다.

앞서 3개사가 벌인 1차 투표에서는 현대건설 1167표, 대림산업 1060표, GS건설 497표를 각 얻었다.

이어 상위 2개사가 벌인 2차 결선투표에서 현대건설이 더 많은 표를 얻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대안설계 기준 공사비는 조합의 권고 마감수준을 100% 동등 이상으로 지키면서도 조합의 예정가격 대비 약 1500억 원이 절감된 1조7377억원을 제안했다.

또한 기본 이주비 LTV(주택담보대출) 40% 이외에 추가 이주비 LTV 60%를 책임 조달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업촉진비 5000억원으로 사업 추진 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각종 장애요소를 적시에 해결하고,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등의 조건도 제시했다.

여기에 환급금이 발생하면 일반분양 계약 시 해당 금액의 50%를 선지급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특히, 단지 내 상업시설에 현대백화점 입점과 신분당선 역사 신설 시 백화점과 신설역사를 잇는 보행통로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제안했다.

현대건설 윤영준 주택사업 총괄대표는 “현대건설의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 그리고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한남3구역이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단지 '디에이치 한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천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2009년 정비구역 지정, 2012년 조합설립인가, 2017년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지난해 3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데 이어 약 1년 3개월 만에 시공사 선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앞서 현대건설은 서울 신용산북측2구역(3037억원), 부산 범천1-1구역(4160억원), 원주 원동나래구역(2089억원), 서울 제기4구역(1589억원), 대전 대흥동1구역(853억원), 서울 장위 11-2구역(402구역) 등 총 1조213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23일 강북 최대 재개발사업인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시공권을 따냈다. (사진=중앙뉴스DB)
롯데건설이 지난달 23일 강북 최대 재개발사업인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시공권을 따냈다. (사진=중앙뉴스DB)

두 번째로 시선이 집중되는 건설사는 롯데건설이다. 지난달 ‘갈현 1구역’이 롯데건설 품으로 안겼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23일 강북 최대 재개발사업인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시공권을 따냈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서울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전의 본격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이번 수주로 롯데건설은 올해 누적 수주액이 1조5000억원 대에 달해 국내 건설사 중 현대건설 1억7000억원대 1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갈현1구역조합은 지난 3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늦어졌다. 

갈현1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6층~지상 22층, 32개동 4116가구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는 약9255억원이다.

여기에서 롯데건설은 현대건설과 경합을 치룬 뒤 우여곡절 끝에 총회 참석 조합원 중 88% 찬성을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앞서 롯데건설은 울산 중구 B-05 구역 재개발(1602억원),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원)에 이은 수주 성공으로 올해 상반기 수주액이 1조5887억원에 달한다. 

롯데건설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1조클럽’에 가입함과 동시에 2위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올해 건설사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도 힘을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1월 울산 중구 B-05구역(1601억원)을 시작으로 청주 사직1구역(1680억원), 인천 송림 1·2구역(6742억원) 등 총 1조23억원의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대림산업은 청주사직1구역(2520억원), 제주탐라삼덕(553억원)에 이어 최근 서울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2314억원)을 따내며 총 수주액 538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한남하이츠(3287억원) 재건축 사업을 따냈고,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복귀한 삼성물산도 최근 서울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2400억원) 사업을 수주했다.

오는 30일 예정된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중앙뉴스DB)
오는 30일 예정된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중앙뉴스DB)

포스코건설은 최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주양쇼핑 재건축 사업(명일동 복합시설 건립공사)을 1천668억원에 인천 디에이건설과 공동 수주했다.

지하 4층∼지상 8층 주양쇼핑 상가 건물을 지하 7층∼지상 29층 주상복합시설 2개동으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상 4층까지는 상가로, 5층부터는 주거용 오피스텔(768실)로 구성한다. 

주양쇼핑 재건축 사업은 집합건물법(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적용을 받는 대규모 상가 재건축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 2024년 준공 예정이다.

신동아건설도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영산그린맨션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1985년 경기도 오산시 은계동 64-1번지 일대에 준공한 영산그린맨션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100가구에서 240가구(지하 2층∼지상 26층, 4개 동) 규모의 ‘은계 신동아 파밀리에’로 탈바꿈한다.

내년 6월 사업시행인가, 12월 착공·분양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공사비는 약 419억원, 공사 기간은 착공 후 27개월이다. 입주는 2024년 2월 예정이다.

한편, 오는 30일 예정된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과 강남권 입지 강화를 노리는 대우건설이 혈전을 벌이는 곳이다. 

반포동 1109 일대 1490가구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7개 동, 총 209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808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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