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금 액수만 31조 역대 최대
시가총액 4조원 가량
1억 정도 내야 12주 취득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7월2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SK바이오팜의 주주가 되기 위한 경쟁이 매우 뜨겁다. 일반 공모로 주식을 판매하려고 한 물량은 391만주(391만5662주)지만 323배인 12억주(12억6485만3070주)나 청약 신청이 들어왔다. 그래서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은 대출 받고, 적금 깨고, 지인 찬스를 활용해서 어떻게든 1억원 넘게 모아서 신청서를 작성했다.

상장 직후 주가가 최소 3~4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풍문에 너도 나도 대박을 꿈꾸며 몰리고 있는 것이다. 

축적된 증거금(주식 매매시 대금의 일정 비율을 미리 예탁하는 보증금)은 31조원(30조9899억원)에 달하는데 역대 일반 공모에서 가장 큰 액수다. 삼성 계열 기업(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SDS)이 항상 최고 액수였는데 바이오팜이 새 역사를 썼다. 앞서 국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주식을 판매(전체의 60% 1175만주)했을 때는 1076개 기관이 몰렸고 835대 1의 경쟁률이었다.

SK바이오팜 일반 공모 신청을 받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창구의 모습. (사진=한국투자증권)

바이오팜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증거금 1억원으로 4080주(주당 4만9000원)를 청약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실제 취득할 수 있는 주식은 12주 가량이다. 1억원 투자해서 12주를 살 수 있는데 32만여명이 모였다는 얘기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3조8373억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 들리는 이야기로는 1인당 최대 청약 한도인 12만주를 사들이기 위해 30억원 가까이 증거금을 내는 경우도 꽤 있었다고 한다. 

바이오팜은 2011년 SK그룹의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부문이 떨어져 나가면서 중추신경용 신약을 개발하는 계열사로 재편됐다. 바이오 제약 분야는 각광받은지 오래됐고 국내 대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다 뛰어든 분야다. 이미 레드오션이지만 바이오팜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판매 승인을 따내는 등 잘 나가고 있다. 주식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킬만 하다.

24일은 아무래도 일반 공모 마지막 날이라 열기가 더욱 뜨거웠는데 NH투자증권 외에 경쟁률이 더 낮은 주관 증권사(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SK증권)로 급이동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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