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질병관리본부, 해당 지자체 등 합동 대응책 논의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식중독 증상이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과 가족 등 115명이 의심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사진=중앙뉴스 DB)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식중독 증상이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과 가족 등 115명이 의심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사진=중앙뉴스 DB)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식중독 증상이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과 가족 등 115명이 의심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선곳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유치원이다. 보건당국조차 감염원인을 찾지 못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 식약처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금까지 진행한 보존식(집단급식소에서 혹시 모를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때를 대비하여 역학조사용으로 따로 보관해 놓은 음식 샘플)과 환경검체 검사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자 집단 식중독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 범위를 기존 식자재 등에서 학습 과정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유치원이 급식에 사용하고도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음식 6건이 있었다며 이 음식들이 식중독의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으나 현재 이 부분에 대한 조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안산 보건소는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295명을 대상으로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원생은 원아가 111명, 형제자매가 3명, 무증상자였던 원장 1명 등 모두 115명이다. 식중독 양성 판정을 받은 원아는 지금까지 57명이며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190명이다.  48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양성 반응자는 전날보다 8명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명의 환아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증상(이른바 '햄버거병' 증상)이 발생해 5명은 투석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증상이 호전이 되어 투석치료를 중단하고 호전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은 이미 2주전인 지난 12일에 "첫 설사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발생했다. 유치원은 어린아이들의 유치원 등원 중지를 1주일이 지난 19일에야 실시했다.

유치원생들의 부모들은 유치원과 보건당국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 전수 조사 지시를 내렸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 해당 지자체 등은 문 대통령의 전수 조사 지시를 내린 다음날 대책회의를 열고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분석한 검체 104건에서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학습 과정으로도 조사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균이 묻은 물이나 흙, 재료 등을 먹거나 만졌을 만한 수업이 있었는지를 확인 해 보겠다는 것,

안산시 보건소 차원에서 하던 조사가 정부 상위기관으로 옮겨지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중증으로 진행된 아이들까지 나온 상황이라 너무 늦었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한편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 해당 지자체 등은 식중독 발생 원인 규명 관련 논의와 함께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지난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로 설정된 안산 유치원의 폐쇄 조치 기간 연장 방안 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 해당 지자체의 회의 결과와  "유치원의 폐쇄 기간 연장 여부는 내주 초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안산 유치원은 '폐쇄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1일 재개원하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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