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없는 기자회견에 팬들 등 돌렸다...KBO 비난 화살 피하기 어려워

 

강정호는 결국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국내 복귀를 희망했다가 포기했다.(사진=중앙뉴스 DB)
강정호 사과 기자회견(사진=중앙뉴스 DB)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강정호(33세)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세 번이나 음주운전을 저지른 잘못을 국내 팬들에게 머리숙여 사과하며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지만 팬들은 강정호의 용서를 받아주지 않았다.

강정호는 과거 세 번이나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KBO 선수 시절에 두 번,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까지 했다.

강정호의 뒤늦은 사과에 팬들은 사과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비난했고 강정호는 결국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국내 복귀를 희망했다가 포기했다.

국내 팬들이 강정호의 사과 기자회견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한 이유는 음주운전 단속에 3번이나 걸렸음에도 무려 4년이 지난 뒤, 그것도 메이저리그에서도 방출된 뒤에야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KBO로 부터 1년 자격 정지와 300시간 봉사활동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를 받았으나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결국 스스로 선수의 길을 포기했다.

강정호는 KBO로 부터 1년 자격 정지와 300시간 봉사활동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를 받았으나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결국 스스로 선수의 길을 포기했다.(중앙뉴스 DB)
강정호는 KBO로 부터 1년 자격 정지와 300시간 봉사활동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를 받았으나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결국 스스로 선수의 길을 포기했다.(중앙뉴스 DB)

강정호가 국내 복귀 무대 의사를 접자 미국 피츠버그 지역지 DK피츠버그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 포기소식을 상세하게 전했다.

강정호는 2015시즌 피츠버그에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선수 투표에서 3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리그 팀들로 부터 주목을 받았다.

강정호는 2015시즌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선수 투표에서 3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리그 팀들로 부터 주목을 받았다.(사진=연합)
강정호는 2015시즌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선수 투표에서 3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리그 팀들로 부터 주목을 받았다.(사진=연합)

이듬해인 2016시즌에도 강정호는 모든 구단주들로 부터 주목받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펄펄 날랐다. 당시 부상을 입고도 21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심타선으로 자리를 잡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던 강정호는 음주운전 적발 이후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음주운전 적발 이후 취업비자가 나오지 않아 강정호는 팀으로 복귀를 하지 못하면서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2018시즌에 겨우 팀에 합류해서 시합에 나섰지만 팀에 기여를 하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2019년 한 시즌만 뛸 수 있는 1년 계약을 맺었다. 한번 내리막을 경험한 강정호는 더이상 강타자가 아니었다. 강정호는 65경기에서 10개의 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타율도 0.169에 그치면서 8월 4일 방출됐다.

그 후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한 번도 메이저리그무대를 밟지 못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생명은 거기까지 였다. 이후 강정호는 국내 무대로의 복귀를 희망하며 지난 4월, KBO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 사무국에 제출했다. KBO 사무국은 강정호에게 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3회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에게 유기실격 3년 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규정이 2018년에 생겼지만  KBO는 강정호에게 소급 적용하지 않고 국내로의 복귀 길을 열어줬다. 마지막 순간까지 여론의 눈치만 살폈던 키움 구단과 KBO는 팬들이 강정호의 복귀를 외면함으로서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한편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정호를 퇴출해달라는 야구팬들의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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