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권설
왜 커지는가
핍박 이미지
제도개혁과 무관한 때리기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결 구도가 심화되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맞서는 스토리가 형성되어 ‘윤석열 대권설’이 커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6선)은 1일 열린 <포럼 더 좋은 세상> 세미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윤 총장은 때리면 때릴수록 더 커질 것”이라며 “상식을 가진 보편적 국민 입장에서는 추 장관이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총장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다들 비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낙연 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윤 총장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3위에 랭크돼 있다.

김무성 전 의원이 자신이 주도해서 만든 포럼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자기 일에 소신과 의미를 갖고 굽히지 않고 나아가는 그런 지도자를 국민이 원하고 있다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수 야권에도) 큰 자극이 될 것이고 좋은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총장이 지금 공무원이기 때문에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일 뿐이라서 나서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철학자인 탁석산 박사는 6월29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 윤 총장이 부상하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탁석산 박사는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권 주자로 키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캡처사진=MBN)

탁 박사는 “검찰총장은 침묵하고 있으니까 이미지는 핍박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보면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해 저렇게 얘기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상하다. 왜냐면 검찰은 준사법기관이다. 법무부는 행정부다. 사실 나눠져 있는 것이다. 지휘를 하더라도 일반적인 것을 지휘한다”며 “검찰총장의 임기는 보장돼 있다. 근데 법무부장관은 임시직이다. 헌법에 임기가 보장됐는데 그러면 누가 더 중요한 자리인가? 어떤 느낌이 드냐면 내가 상사다. 왜 내 말을 안 드느냐 이거다. 그건 상식과 어긋난다”고 풀어냈다.

이어 “검찰총장이 법무부장관의 말을 듣는다. 듣지 않는다 그런 표현 자체가 이상하다. 검찰개혁이 진정한 목적이지 않은가. 검찰개혁은 검찰총장을 쫓아내서 되는 게 아니라 사실 국회가 해야 하는 제도적인 문제”라며 “지금은 엉뚱하게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개인적으로 싸우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국민 입장에서 세금은 우리가 내고 월급도 우리가 주는데 도대체 왜 싸우는 건가. 국회는 제도를 개혁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사실 검찰개혁을 위해 대표적인 입법 과제로 거론됐던 △검경수사권조정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은 진작에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윤 총장의 검찰이 작년 하반기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수사한 뒤로 연일 윤 총장을 때리고 있는 것이다.

탁 박사는 “윤 총장 입장에서 보자면 핍박받는 이미지가 강해져서 당연히 (대권) 후보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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