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복귀
국조와 특검 등 할 일 많아
원내 보이콧 명분 강조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드디어 들어온다. 사실 들어와 있었지만 국회 공식 일정에 참여하지 않았을 뿐이다. 원구성협상 파행의 여파로 원내 보이콧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원내 보이콧을 풀고 상임위원회 채널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요일(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부터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에 참석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며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표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21대 국회에는 제3지대 교섭단체 정당이 없고 오직 거대 양당만 있다. 통합당은 감정이 상할대로 상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의사일정 협의를 해야 한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제안이 오면 의사일정과 관련해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 보이콧을 접고 상임위 채널에서 대여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야당 몫 국회부의장(5선의 정진석 의원)에 대해서는 곧 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총선 결과 명분없는 투쟁 전선에 철퇴가 내려졌고 그런 만큼 장외투쟁이나 강경론을 밀어붙일 수 없는 상황에서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에 돌아올 수밖에 없다. 비록 상임위원장 0개로 불리하긴 하지만 여권을 몰아붙일 수 있는 현안들이 많다. 

주 원내대표는 “(박지원 국정원장·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참여해서) 철저히 검증해 부적격자를 가려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밖에도 주 원내대표는 △남북미 비핵화 협상(국정조사)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의원(국정조사) △검언유착(특별검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관련 문제(국정조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상임위 질의)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상임위 질의) 등을 벼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년 내에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거짓말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사리사욕의 미끼로 삼은 윤미향 씨의 치졸한 행태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겠다”며 “(검언유착 관련)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등 현직 검사장들이 뒤엉켜서 싸우고 있다. 특검을 발동시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검찰총장 부인이 연루됐던 옷로비 사건과 마찬가지로 검찰은 이 사건에서 손을 떼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신속히 가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6월15일부터 시작된 칩거 정치 등 3주간의 원내 보이콧에 대해 “우리는 국회를 떠난 적이 없다.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자행한 의회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싸웠을 뿐이다. 국회는 민주주의의 유일한 진지다. 우리가 7월 국회에 참여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며 “나치가 수권 법안 하나로 독재의 길을 갔듯이 집권 세력은 과반 의석이라는 만능열쇠 하나로 일당 독재의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 히틀러의 야욕을 끝내 무너뜨린 처칠의 말처럼 우린 지치지 않고 끝까지 어디서든지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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