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역전극 쓴 노무현
이낙연에 체급 밀리는 김부겸
양자 구도
임기 장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이낙연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을 한 날 김부겸 전 의원은 광주광역시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을 앞 둔 김 전 의원은 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대표로서 임기를 책임있게 마치고 당의 승리를 가져다 줄 당대표가 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권 구도가 양자 대결로 굳어졌고 두 주자 모두 비문(문재인 대통령)에 안정감있는 이미지다. 친문 대 비문도 아니고, 안정감 대 화끈함도 아니다. 대비가 없고 이미지가 겹친다. 그래서 김 전 의원 입장에서 이 의원이 1년 넘게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어떻게든 자기 강점을 부각해야 한다. 그게 바로 당대표의 임기다.
이 의원은 대표가 되더라도 대권과 당권의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 1년 전인 2021년 3월 안에 사퇴해야 한다. 7개월짜리 당대표인 것이다. 반면 김 전 의원도 대권 주자지만 2022년 대선 포기 선언으로 배수진을 쳤다. 7개월 대 2년의 프레임을 부각할 수밖에 없다.
김 전 의원은 “당대표 임기 2년의 중책을 책임지고 끝까지 완수해 2021년 재보궐선거, 2022년 대선(3월9일)과 지방선거(6월1일)에서 승리하고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의 꿈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이 의원은 호남(전남 영광군) 출신이다. 김 전 의원은 영남(경북 상주시) 출신으로 대구에서 민주당 당세를 개척하고 있는 포지션에 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시점에서 광주를 찾은 것에 대해 “광주의 선택이 곧 민심의 바로미터이고 대한민국의 선택, 역사의 선택이 되었다. 이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고 더 큰 민주당이 되는 첫 출발을 광주에서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사실 김 전 의원이 이 의원에 비해 정치적 체급에서 밀리더라도 본인의 스타일상 네거티브를 지나치게 구사하기도 어렵다.
김 전 의원은 “누가 되더라도 서로를 상처내고 흠집내면 결과는 두 사람에게 다 초라할 것이고 민주당 전체에도 마이너스다. (영호남 경쟁 프레임은) 국민들의 간절한 대한민국 통합의 꿈을 다시 묘하게 갈라놓는 나쁜 버릇이다. 총선에서 일부 지역주의 단편이 드러난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광주를 생각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경선이 떠오른다. 광주시민들은 대세론과 지역주의를 등에 업은 인물이 아닌 당에 헌신한 후보, 책임을 지는 후보인 노무현을 선택했다”면서 광주만의 비주류 후보 지지 전통을 환기했다.
김 전 의원은 오늘(8일) 전북 전주를 방문한 뒤 내일(9일) 국회 주변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출사표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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