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서울 직업계고 금융·식음료 분야 언택트 취업매칭 지원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3차 추경 관련 예산 768억서 400억으로 줄어

직업계고 조리학과 취업생의 현장실습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직업계고 조리학과 학생의 현장실습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19로 직업계고 학생들도 취업한파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리과, 관광경영과 전공 학생들이 관련업계의 코로나 직격탄에 취업절벽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경기도 내 한식조리학과 취업담당 K교사는 “학교 특성상 대부분 실습과목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코로나 발발 이후 온라인 수업에 이어 학생들의 현장의 실습조차도 막혔다.”며 “기업들이 경영 어려움에 채용박람회 등도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직업계고 학생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진 상태다 .”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관광업계 관련 고등학교의 A교사도 “취업고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학교와 협약이 된 업체에 나가 실질적인 현장교육을 그곳에서 경험하고 익힌다.”며“ 이 과정에 학생들은 실습은 물론 채용으로까지 연결이 되는데 코로나로 인해 이 같은 취업통로가 좁아졌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정에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취업지원센터 중심의 유망기업 발굴 및 언택트(비대면) 매칭을 통해 직업계고 학생 취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교육청의 취업지원센터는 상반기 △금융 분야 1개 기관 △식음료 분야 2개 기관 △IT 분야 2개 기관 △공연산업 분야 1개 기관 △웹툰(만화) 분야 2개 기관과의 매칭 프로그램으로 취업고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게 된다.

먼저 식음료 분야의 매칭에는 ‘탐앤탐스”와 함께하는 언택트 취업매칭’이 추진된다. 오는 16일 온라인 직무특강을 시작으로, 4차에 걸친 면접을 통해 총 40명의 정규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1개월의 현장실습 후, 소정의 평가를 통해 채용으로 전환된다.

바리스타전문 학생들을 위해 ‘폴바셋’과도 매칭이 이루어진다. 입사지원 신청 및 면접을 통해 10명 내외의 학생을 선발하고 3개월의 현장실습 평가 후 채용으로 연결된다.

직업계고 IT분야는 ‘2020 온라인 취업UP 게임개발대회’를 운영 중으로 현재 41팀, 총 157명이 대회 참가 신청했으며 오는 30일 본선진출 15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어 8월 20일(목)까지 게임개발전문가와 1:1 언택트 멘토링을 진행하고 최종 수상자 7팀에게는 표창장과 소정의 장학금이 수여가 된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직업계고 매칭으로는 티맥스와 서울 직업계고 12교(서울로봇고, 선린인터넷고 외)가 연결된다. 티맥스소프트사와 티맥스데이터사에서는 컨설팅, 기술지원, 상담 등 3가지 포지션으로 10명 이내를 선발하고 3개월의  현장실습을 거쳐 2021년 1월에 채용 전환된다.

공연 산업 분야 취업 지원을 위해서는  ‘인터파크 창동씨어터’와 연계한다. 선발된 교육생에 대한 하우스매니저 및 무대기술인력 실무교육, 현장실습, 채용전환 통로를 마련하고  웹툰분야는 ‘크림미디어(명지대학교’와 연계한다. 언택트 직무특강을 실시하고 이후 선발된 5명에 대하여 현장실습을 실시하고 채용 연계로 이어질 예정이다.

금융자산 분야의 매칭으로는 ‘한국예탁결제원과 함께 하는 언택트 온라인 직무특강’을 지난 8일 실시간 온라인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강의는 한국예탁결제원의 기관소개 및 인재상, 채용절차, 특성화고 졸업생의 직무 경험 등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으며 금융자산 분야의 127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 위기로 인한 고졸 취업난 해소를 위해 취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유망 기업을 지속 발굴함으로써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 현장의 이 같은 노력과는 달리 정부는 직업계고 관련 예산을 절반 가까이 삭감한 것으로 나타나 정책목적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12일 정의당 정책위원회에 따르면, 고졸 취업 활성화와 관련된 예산 가운데 하나인 지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의 ‘직업계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지원’ 사업 예산이 768억원에서 400억원으로 47.9% 줄어들었다.

참고로, 고교 취업 연계 장려금 지원 사업’은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하는 직업계고 학생에게 고용장려금 400만원을 지원하고, 산업체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직업계고 학생에게 최대 석 달 간 월 6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은 2018년 도입된 이래 고졸 취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방침과 맞물려 지원 금액과 대상을 확대해왔고 교육부 역시“고졸 취업자를 위한 유일한 방안으로 고졸 취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해 왔었다.

지원사업의 예산이 대폭 줄어든 것은 교육부가 올 겨울방학 이전 취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고3 학생 3만2000명 중 실제 취업자를 기존 1만9200명에서 1만명으로 낮추어 조정했기 때문이었다. 즉, 코로나로 기업들의 경영난이 취업에 미칠 것을  예상한 교육부의 입장 반영이다.

이날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직업계고 학생의 취업을 돕는 예산을 절반 깎아놓고, 취업 활성화에 적극 임하겠다는 건 예산과 정책이 따로따로 인 것이다”라며 “올해는 적극행정에 걸맞은 재정 운용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예산이 완전히 삭감된 것이 아니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취업자 수 9200명에 대한 지원금 지급 시점을 연말에서 연초로 변경한 데 따른 것”이라며 “내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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