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상반기 요식업 희망 퇴직자 빅데이터 분석
퇴직자의 가장 많은 관심 단어 '커피'

코로나로 인해 퇴직한 한 남성이 코엑스 창업 박람회에 참가해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한 남성이 코엑스 창업 박람회에 참가해 요식업 분야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가운데 특히 일자리를 잃은 퇴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의하면 올해 2월에서 5월 사이 4050세대의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41만 6,476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8만6,296명으로 80.9%나 증가했다. 이들을 산업군별로 살펴보면 전문직·사무직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전문직은 지난해 2~5월 대비 99.8%, 사무직은 103.3%로 각각 2배로 늘었다.

실제로 합정동 소재의 K(61세)씨는 지난 3월과 5월에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3명의 사무직 직원을 정리해야만 했다. 모두 40~50대 가장으로 실직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밀린 급여를 해결할 수 없는 회사의 경영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퇴직자 요식업 관심 메뉴(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퇴직자 요식업 관심 메뉴(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에 K씨는 퇴직한 그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열심히 살것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퇴직자들이 증가하면서 이직보다는 특별한 경력이 필요없는 요식업에 퇴직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요식업을 고민하는 퇴직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한국외식신문 공동으로 올 상반기 퇴직자의 요식업 관심도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퇴직자들의 관심도를 연관어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톱 300' 연관어 중 22개가 음식 관련 메뉴로 조사됐다.

요식업을 희망하는 퇴직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진 단일 메뉴로는 '커피'가 총 수량 5665건으로 1위로나타나 최근 카페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2위는 '치킨'으로 연관어 수는 4267건이었다.

다음으로는 고기 3798건, 떡볶이 3120건, 맥주 2288건 ,피자 1872건, 막창 1731건, 삼겹살 1632건, 파스타 1522건, 와인 1405건 순이었다. 이어 소고기 1374건, 돼지 1356건, 디저트 1258건, 튀김' 1160건, 한식 665건, 아이스크림 594건, 곱창 581건, 라떼 564건, 초밥 542건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연관어는 479건으로 나온 국수였다. 

이 가운데 고깃집 키워드인 고기, 삼겹살, 막창 등은 모두 합칠 경우 1만472건으로 커피보다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커피의 경우 총 6229건으로 요식업 희망 퇴직자들은 '고깃집'과 '카페'에 가장 관심을 많이 두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요식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퇴직자들의 연관어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1위는 '생각'으로 9830건이었다. 14위는 '고민' 3769건,  43위 '걱정' 2519건 등으로 나타났다.

또 맛있다가 2위, 맛집이 8위,로 나타나 요식업 창업시 가장 고려하는 대목이 '맛'임을 시사했다.  다음으로는 분위기있다 31위, 인테리어 65위를 나타내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와 디자인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퇴직자들 연관 관련어는 '힘들어지다' 17위, '힘들다' 21위, '어렵다' 36위, '부담스럽다'가 61위 로 '요식업을 희망하는 퇴직자들이 여러 여건으로 곤경에 처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요식업 운영 형태로는 배달이 54위, 구내식당 70위, 프랜차이즈 85위, 레스토랑 93위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가 발발한 올 1월부터 6월까지 벼룩시장구인구직 사이트에 게재된 채용공고 분석한 결과 상반기 일자리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운전과 배달’(45.4%) 업종으로 상반기 전체 공고 중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는 ‘요리와 서빙’(20.9%)이 차지하면서 퇴직자들의 요식업 종사 증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관계자는 "요식업을 희망하는 퇴직자들의 우선 순위에는 사람들이 흔히 고려하는 고깃집과 카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이들 메뉴는 경쟁자도 많은게 현실이어서 맛, 청결도, 가격, 위치, 인테리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되 무리하지말고 형편에 맞게 창업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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