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창림 66주년 맞아…컬러강판의 초격차 행보 속도 낸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562억원 달성
장세욱,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것이 모두를 가치 있게 하는 것이다”

컬러강판의 초격차 행보를 이어가며 ‘품는 경영’으로 흑자경영을 이어가는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동국제강)
컬러강판의 초격차 행보를 이어가며 ‘품는 경영’으로 흑자경영을 이어가는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동국제강)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것이, ‘모두’를 ‘가치 있게’ 하는 것이다.”

컬러강판의 초격차 행보를 이어가며 ‘품는 경영’으로 흑자경영을 이어가는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강판보다 강한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장 부회장이라는 소문이 언론계에는 파다하지만 사실 장 부회장은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품는 경영’을 하는 것으로 더 알려져 있다.

장 부회장은 “사람을 품고, 일을 품고, 기업을 품는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을 품는 것’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인재 경영’에서도 알 수 있다.  (사진=중앙뉴스DB)
‘사람을 품는 것’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인재 경영’에서도 알 수 있다.  (사진=중앙뉴스DB)

@ 장세욱의 ‘품는 경영’…‘사람’을 품는다

특히 ‘사람을 품는 것’은 장 부회장의 ‘인재 경영’에서도 알 수 있다. 

장 부회장은 “우리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기 이전에 이를 생산하는 ‘사람’을 만드는데 노력한다”며 “이를 위하여 모든 사람은 평등히 기회를 갖고, 평등히 노력함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경영이념을 가장 중요시 하면서 인재를 양성하고 등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 부회장은 직원들이 다양한 부서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사내 순환 근무와 매칭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본인의 희망에 따라 부서와 직무를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업무 매칭’과 ‘인재 양성’을 위한 경쟁력도 제고한다. 신청한 직원들의 지원부서와 지원 순위를 우선적으로 반영하지만 해당 부서에서 신청자를 받아야만 자리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직원들을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친 ‘종합형 인재’로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한 곳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경험으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장 부회장의 ‘품는 경영’은 노사관계에서 빛을 발한다. 

노사관계에 대해 장 부회장은 노조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항상 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이와 관련 “3분기 기준 기간제 근로자가 60% 감소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노조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 확대와 관련 동국제강 측은 올해 정년퇴직자(1959년생)가 70여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 정년퇴직자 수만큼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은 지난 3년간 정년퇴직자가 없었다.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 대규모 채용도 없었다. 올해 정년퇴직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고용 여력이 생겼다.

동국제강은 정년을 보장하면서 과장까지만 승진시키는 초대졸 채용방식(일반직)을 2000년대에 도입한 바 있다. 

일반직은 승진에 한계가 있지만 직업 안정성이 보장되고 연봉 또한 대졸 대리의 90%, 과장은 95%에 달한다. 대졸자와 경쟁해 차장, 부장 등 승진이 가능한 관리직 전환 제도가 있지만 그동안 신청자가 거의 없었다.

이와 관련 동국제강 측은 “파견직을 일반직으로, 일반직을 관리직으로 전환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크게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동국제강 은 그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가 지속됐던 후판 사업 비중을 줄이고, 컬러강판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 이 같은 기조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매년 창립기념일 당일 실시했던 동국제강의 ‘나눔지기 봉사단’ 활동은 사회적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측면에서 언택트(비대면) 봉사활동으로 실시했다. (사진=동국제강)
매년 창립기념일 당일 실시했던 동국제강의 ‘나눔지기 봉사단’ 활동은 사회적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측면에서 언택트(비대면) 봉사활동으로 실시했다. (사진=동국제강)

@ 장세욱,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것이 모두를 가치 있게 하는 것이다”

장 부회장은 지난 7일 창립 66주년 기념일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7월 7일은 동국제강의 창립 66주년 기념일이다. 창립 기념일을 맞이해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와 각 사업장에서 간소화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집합행사 방식의 기념식 대신 담당임원 주관의 비대면인 온라인 이벤트로 간소화 했다.

특히 장 부회장은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뜻에서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인사말을 대신했다.

장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나아가는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게 될 때 이것이 우리 모두와 회사를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바탕이라고 생각한다”며 “2020년 7월 7일 오늘의 동국제강도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년 창립기념일 당일 실시했던 동국제강의 ‘나눔지기 봉사단’ 활동은 사회적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측면에서 언택트(비대면) 봉사활동으로 실시했다.

소규모 인원이 사업장 인근 지역아동센터와 독거노인지원센터에 생필품과 건강식품 등이 담긴 ‘'해피박스’ 170여 개를 전달하는 비대면 봉사활동으로 진행했다.

한편, 이날 동국제강은 유튜브에 창립기념일에 맞춰 야간 조업 중인 현장 직원들의 모습을 담은 ‘코로나19를 넘어서는 동국제강의 야간 현장’이라는 영상을 공개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국내 컬러강판 1위 업체인 동국제강이 4년만에 증설에 나서는데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사진=동국제강DB)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국내 컬러강판 1위 업체인 동국제강이 4년만에 증설에 나서는데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사진=동국제강DB)

@ 동국제강, ‘컬러강판의 초격차 전략’ 속도 낸다

특히, 장 부회장은 국내 컬러강판 1위 업체인 동국제강이 4년만에 증설에 나서는데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는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초격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동국제강은 연 생산능력 7만t 규모의 최고급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부산에 증설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250억 원을 투자하는 한편, 일부 노후화된 설비는 정리한다는 것이 장 부회장의 복안이다. 

동국제강은 이번 투자를 통해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현재 8개 라인 연 75만t에서 2021년 하반기 9개 라인 연 85만t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컬러강판은 철강업계에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꼽히는데 국내 시장은 동국제강이 시장점유율 33.5%로 1위다. 

또 컬러강판은 대리석, 나무 등 원하는 소재의 무늬와 질감을 구현할 수 있어 건축 내외장재로 주로 사용하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도 프리미엄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플라스틱 대신 컬러강판을 적용한다. 

@ 장 부회장, 성공적 구조조정 이끌어 흑자기조 구축

장 부회장은 형인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동국제강을 이끌면서 성공적 구조조정을 이끌어 흑자기조를 구축했다.

장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전선에 나서면서 동국제강은 2015년부터 5년 연속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장 부장회장은 2019년 말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함과 동시에 전략실의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전략실에 기획팀과 판매생산계획팀을 붙여 위상을 확대했고 기존 부회장 직속조직에서 사장 직속조직으로 바꿔 동국제강의 현재와 미래전략을 책임지게 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지난 2019년 3월에 열린 동국제강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연극 사장을 사내이사로 올리는 안건이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김 사장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김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따라 동국제강은 장세욱과 김 사장의 각자대표이사체제를 갖추게 됐다.

특히 장 부회장이 형인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동국제강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흑자기조로 안착됐다.

이는 동국제강이 수익성을 높이며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국제강은 외형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562억원을 달성하며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1% 감소한 포스코(7,053억원), 적자로 전환한 현대제철과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장세욱 부회장이 전략적으로 강화한 ‘컬러 강판’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장 부회장은 철강업계에서 틈새상품으로만 여겨지던 컬러강판을 강조하며 주력으로 내세웠다.

또한 후판 생산을 조절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전문가와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장 부회장은 1962년 12월15일 생으로 장상태 전 동국제강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10년 동안 군인으로 복무하다가 뒤늦게 동국제강 경영에 합류했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하여 1년 동안 실무를 익힌 뒤 미국 LA지사로 옮겨 일하면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유니온스틸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동국제강의 주력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소탈하고 개방적인 성격의 장 부회장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개인비리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부터 동국제강 경영을 김연극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흑자경영을 하며 ‘품는 경영’으로 동국제강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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