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기소
부실 대출로 돌려막기
금융 피해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DLF, 라임, 옵티머스에 이어 팝펀딩의 금융 피해가 부각되고 있다. 팝펀딩은 주로 인터넷 유통업체의 재고 자산을 담보로 잡아 투자금을 끌어모아 다시 대출해주는 P2P(개인간 거래) 업체다. 검찰 조사 결과 이런 팝펀딩 업체의 간부들이 550억원대의 투자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15일 팝펀딩 대표 A씨, 물류총괄이사 B씨, 운용자 C씨 등 3명을 특경법상(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다른 임원 7명에 대해서도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9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열린 한국투자 팝펀딩 환매중단 피해 관련 검찰고소 기자회견에서 팝펀딩 펀드 피해 투자자들이 한국투자증권, 자비스자산운용, 헤이스팅스자산운용에 대한 고소장 접수에 앞서 피해 보상 및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0.6.29
지난 6월29일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한국투자증권 팝펀딩 환매 중단 피해 관련 고소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혐의는 구체적으로 이런 거다.  

돈을 끌어다왔다는 동산 담보증서 등을 그럴싸하게 만들어서 대출상품을 판매할 것처럼 속여서 6개 자산운용사(551억원) 및 개인 투자자 156명으로부터 554억원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C씨는 동산 담보증서를 제작하고 143억원의 투자 사기에 가담한 주요 공범이다. 

지청은 해당 팝펀딩 업체가 △담보물 부실 관리 △일부 연계 회사들의 영업 부진 등으로 인해 이미 2018년 초 145억원 상당의 손해를 발생시켰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기 때마다 부실 대출금을 돌려막기로 상환해왔다. 이를 위해 투자 사기까지 저지른 것이다. 

지청은 “이달 현재 팝펀딩의 환매 중단된 펀드 금액이 280억원을 넘는 등 미상환 피해 금액이 380억원에 달하고 관련 펀드에 가입한 개별 투자자는 2만3000여명으로 나타났다. 펀드 가입자들이 자산운용사와 펀드판매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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