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라이프스타일..SNS 빅데이터·카드 소비로 트렌드 분석
서울시민 생활패턴 47가지 파악해 정책설계에 반영

분위기를  (사진=신현지 기자)
지난 주말 나홀로 카페를 찾는 시민의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울 시민들은 집에서 혼자 영화를 감상하거나 맥주를 마시며 홈트레이닝을 즐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말이면 유명 맛집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다니며 자기만을 시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직장인 김민규(42세)씨는 퇴근 후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하고 곧장 집 근처의 피트니스로 향한다. 평소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김씨가 퇴근 후 하는 일은, 약 1시간 30분가량 체력단련과 집에서 혼자만의 맥주를 즐기는 일이다. 또 주말이면 자전거를 이용해 한강을 달리거나 분위기 좋은 카페, 혹은 맛집을 찾는 것이 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5대 관심사와 47개 ‘라이프스타일 타입’을 공공·민간의 실생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시민의 5대 관심사는 가사생활, 자기계발, 건강관리, 맛집나들이, 여가생활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블로그 등 SNS에서 시민들이 표현하고 있는 관심사 빅데이터와 소비‧구매데이터, 대중교통 등 공공데이터를 융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SNS 상에 가장 많이 언급된 관심사는 여가생활이며 전체 언급량 중 33.8%를 차지했다.

서울시민 라이프 스타일(자료=서울시)

또 관련 키워드는 전시회, 영화, 공연이었고 다음으로는 맛집나들이로 31.4%를 차지했다.  디저트, 먹방과 카페투어, 미식투어 등이 주목을 끌었다. 분석팀은 5대 관심사를 ‘혼자 하는지, 함께 하는지’, ‘집‧직장 등 근처에 머무르는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지’ 등 47개 유형으로 세분화 분석했다.

이에 혼자 하는 가사생활로는 '반려동물 집사', '1인분 배달', '나 홀로 산후조리'가, 자기계발로는 ‘카페혼공’, ‘인터넷강의’, ‘랜선 스터디모임’, 건강관리로는 ‘홈트레이닝’, ‘데일리운동 챌린지’가 키워드로 나타났으며, 혼자 하는 여가생활로는 '콘맥(콘텐츠 보며 맥주)', '혼전시'(나 홀로 전시관람), '혼공연'(나 홀로 공연관람)이 주요 관심어로 꼽혔다.

또 유동형 건강관리에 '따릉이 한강 라이딩'이, 정주형 여가생활은 '퇴근길 PC방', '노포에서의 술 한 잔' 등이 키워드로 나타났고 유동형 맛집나들이에는, 커피메뉴 투어‘,빵, 투어’등이 유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팀은 "예컨대 맛집 나들이에 관심이 있으면서 혼자 하기를 좋아하는 경우 '먹방' 을 보면서 대리 만족하거나 에어프라이어 레시피를 탐구하는 유형을 보였고,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으면서 함께 하는 걸 선호하는 경우 퇴근길에 원데이클래스를 듣거나 스터디 모임을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SNS상 관심도가 큰 '나 홀로 영화·전시관람'에 관해 자치구별 활성화 정도를 지수로 산출한 결과에서는  나홀로 전시 관람이 가장 활성화된 자치구는 종로구이며, 박물관 및 전시 인프라가 집중된 종로구, 용산구의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나홀로 전시관람 이동경로 분석 결과에서는  강서구, 중랑구의 경우 전시 관람을 즐기기 위해 자신의 지역이 아닌 용산구, 종로구로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분석팀은 “수요-공급 간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자치구는 성북구로 성북구 주민들은 대형 전시관이 없어 강북구를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런 결과를 토대로 향후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시관 확충,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 등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시민들이 맛집을 찾아서 이동하는 정도의 지수를 산출 결과, 미식 탐방이 가장 활성화된 자치구는 마포구이며, 강남구, 용산구, 종로구가 그 뒤를 이어 한강변을 중심으로 미식탐방 지수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서울 북부 및 서부 지역의 미식 탐방 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시는 “성별‧연령대 같이 인구통계학적으로 시민을 분류하는 것에서 나아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시민을 바라보고, 시민들이 어떤 관심사를 갖고 어떠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파악해 시정책 설계에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 등 민간에서 마케팅‧프로모션을 기획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세울 때 활용할 수 있도록 동일한 데이터를 ‘빅데이터캠퍼스’를 통해 개방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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