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게 9%포인트 뒤진 트럼프의 유일한 희망은 백신 개발

 

오는 11월3일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방송캡처)
오는 11월3일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방송캡처)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결로 치러지는 미 대선에서는 두 후보간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의 정책 대결을 두고 점점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현재 코로나19 재확산과 흑인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달간 9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바이든(49.3%)이 트럼프(40.7%)를 8.6%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승리의 발판이 됐던 경합주에서도 밀리고 있어 지지률은 점점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현재 4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말 첫 환자 보고 후 반년 만에 미 국민 100명 중 1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결국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출시 여부 등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 쪽으로 판세가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으나 남은 기간(100일)동안 어떤 돌발변수가 나타날지 알 수 없어 섣부른 예단은 어렵다는 평가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지금은 미국 역사상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다며 트럼프의 성난, 분열의 정치는 국민들에게 전혀 답이 아니다”, “지금부터 11월3일까지 이 위대한 나라 전역에서 미국인의 표를 얻으려고 매일 싸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역시 “우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갖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로켓’처럼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미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네거티브 전략’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노출 최소화 전략’이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세를 뒤집기 위해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실패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측을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으로서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에 반대하고 중국을 옹호했고 중국이 우리 돈을 몽땅 가져가고 있는데도 중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 코로나19 책임론으로  '중국 때리기'를 수세국면 전환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

바이든도 트럼프의 네거티브 공격에 맞서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앞세워 트럼프 측을 공격하고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 전가하는 데만 몇 개월을 허비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을 탓하고, 미국이 장기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두 후보의 대선 접근 방식이 다르고 지지율 격차가 크지만 코로나19 국면의 선거라는 점에서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8∼9%포인트 뒤진 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희망은 대선 전 백신 개발의 완성이다"라고 보도했다.

미 대선 주요일정
미 대선 주요일정

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11월의 승자는 현재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많다.

코로나19 국면에 대선 지지율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와 맞닿아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4%, 트럼프 대통령은 34%로 20%포인트 차이가 났다. 지난 3월25일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45%)이 바이든 전 부통령(43%)을 근소하게 앞섰으나 4개월 만에 뒤집혔다. 

‘오늘이 대선이라면 트럼프와 바이든 중 누구를 뽑겠느냐’는 여론조사 문항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4%로 트럼프 대통령(39%)을 15%포인트 차로 앞섰다. 결국 100일 앞으로 다가온 기간동안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능력, 경제 회복 등이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편 가르기에 맞서 통합의 리더십을 표방하며 중도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샤이 트럼프'로 대변되는 숨은 표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23일 CNBC 조사에서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6개 경합주에서 바이든(49%)이 트럼프(43%)를 6%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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