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위클리 온라인경매 8월 3일 마감
미국 4대 스포츠 리그(NBA, MLB, NFL, MLS)의 모자 출품

운보 김기창(1913 - 2001) 이집트의 인상 1981 종이에 수묵담채, 펜 50×60cm (사진=K옥션)
운보 김기창(1913 - 2001) 이집트의 인상 1981 종이에 수묵담채, 펜 50×60cm (사진=K옥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K옥션 위클리 온라인 경매에 운보 김기창의 '세계 화필 기행' 화문집에 실렸던 작품 43점과 미국 4대 스포츠 리그의 모자가 대거 출품되어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은 1981년 6월 10일~ 8월 14일까지 66일간 유럽, 아프리카, 남북미주 등 18개국을 돌며 각 나라의 특징있는 풍경을 스케치했다. 단순한 형상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운보의 생각과 해학을 담아낸 이 작품들은 중앙일보에 '세계 화필 기행'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기도 했고, 1983년, 1000부 한정판 '세계 화필 기행' 화문집으로 발간됐다.

43점의 작품은 당시 세계 각지의 풍경, 인물, 문화 등 풍물을 운보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즐거움과 기존 작품세계와 차별성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일주에는 당시 중앙일보 기자이자 미술계 마당발로 통했던 故 이규일 기자가 동행했다.

운보 김기창(1913 - 2001) 가이량에르 계곡 1981종이에 수묵50×60cm (사진=k옥션)
운보 김기창(1913 - 2001) 가이량에르 계곡 1981종이에 수묵50×60cm (사진=k옥션)

당시 이규일 기자에 따르면, 작품 ‘나일강에서’는 그가 운보와 함께 배를 타고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고대 문명의 현장을 둘러보며 나일강의 여러 가지 모습을 스케치한 것이다. 운보는 스케치를 마치고 나일강 물에 손을 씻으려다 풍토병을 운운했더니 ‘그래’ 하고는 물에서 담근 손을 얼른 뺐다고 하는 작품과 관련된 일화가 전해진다. 

이집트에서도 일화가 있다. 이집트에서 피라밋을 스케치할 때, 낙타를 타고 있는 청년을 그렸는데 스케치가 끝난 후 그 청년이 운보에게 다가와서 모델료를 내놓으라고 떼를 쓰자 운보는 씩 웃으면서 "이것은 당신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노인"이라며 두건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추정가는 200~400만원이며 경매 시작가는 50만원이다.

암스테르담에서 운보는 풍차와 튤립의 나라라는 관점이 아니라 렘브란트와 고흐가 즐겨 그렸던 소재로 풍차를 찾고 싶어 했다고 한다. 당시 안내를 맡았던 김봉규 암스테르담 총영사는 렘브란트 동상이 서 있는 곳에 차를 세웠고, 운보는 바로 스케치북을 꺼내 풍차를 그리면서 풍차가 한 대뿐이어서 그림도 외롭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고 알려진다.

스케치 풍속화 중 가장 운보의 동양화 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 ‘가이량에르 계곡’이다. 작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작품의 소재인 계곡은 이국적 경치에 해당하지만 그는 자연의 본질과 그것에 대한 감수성에 동양적으로 그려냈다.  추정가는 400만~800만원으로 경매 시작가는 120만원이다.

또 운보의 ‘희랍의 추억’은 2천 5백 년 전에 건립한 바다의 신을 모시던 포세이돈 신전을 담은 것으로 지금은 하얀 대리석 기둥만 남아있지만 그 규모만으로도 당시의 장엄함을 읽을 수 있다. 운보는 슬픈 사연이 담겨있는 포세이돈 신전을 스케치하며 ‘이 그림은 쓸쓸한 맛을 내야 한다’고 달을 그려 놓고 푸른색을 많이 칠하였다고 전한다. 추정가는 300-500만원이며 경매시작가 80만원이다.

미첼앤네스 모자 30개 (사진=k옥션)
미첼앤네스 모자 30개 (사진=k옥션)

‘런던에서’ 는 런던의 랜드마크인 시계탑을 주제로 하여 그린 스케치로 런던 특유의 분위기가 나는 작품으로, 판화로도 제작되었다. 추정가 400-800만원이며,  경매시작가 120만원이다.

위클리 온라인 경매에는 미국 4대 (NBA, MLB, NFL, MLS) 스포츠 리그의 모자도 대거 출품되어 응찰이 진행중이다. 미첼앤네스에서 생산된 제품 30개로 시작가는 14만원이다. 

한편 케이옥션의 이번 위클리 온라인 경매에는 총 160여점, 억 3000여만원어치 작품이 출품되어 오는 8월 3일에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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