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2분기 영업이익 6천억 넘어…상반기 글로벌 가전 1위
전체 영업이익 4천954억원, 매출 12조8천338억원 작년보다 감소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1조5천858억원…4년 연속 1조5천억원대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 발굴해 변화 모색하고 성장 모멘텀 구축할 것”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경영실적(LG이노텍 포함)은 매출 12조8천338억원, 영업이익 4천95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경영실적(LG이노텍 포함)은 매출 12조8천338억원, 영업이익 4천95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사진=LG전자)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려했던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전하며 전체 5천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까지 우려했던 생활가전 부문의 판매가 5∼6월 이후 빠르게 회복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실적을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30일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경영실적(LG이노텍 포함)은 매출 12조8천338억원, 영업이익 4천95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은 작년 동기(15조6천292억원) 대비 17.9%, 1분기(14조7천278억원)에 비해 12.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작년 2분기(6천523억원) 대비 24.1%, 1분기 1조904억원 대비 54.6% 각각 줄었다.

이는 코로나 ‘락다운(이동제한)’ 영향으로 일부 글로벌 공장과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이 문을 닫고 예년보다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하지만, 당초 우려에 비해서는 크게 선전하면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5천8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4년 연속 1조5천억원을 상회했다.

LG전자는 5월 이후부터 코로나19로 폐쇄됐던 글로벌 유통망이 다시 문을 열고, 각국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는 등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LG전자의 주력인 생활가전이 버팀목이 됐다.

LG전자에 따르면, 2분기 생활가전(H&A) 부문의 매출은 5조1천551억원, 영업이익은 6천2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5천억원대였던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新)가전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2분기와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12.2%, 13.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도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자릿수를 이어갔다.

TV(HE)사업본부도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천128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높았다. 이익 기여도가 높은 올레드(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와 시장이 선전했다는 것이 LG전자 자체 평가다.

모바일(MC)은 매출 1조3천87억원, 2천6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이 북미와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31% 늘었고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체질 개선으로 손실 규모는 작년과 1분기보다 다소 줄었다.

전장사업부(VS)는 코로나 영향으로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2분기 2천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솔루션(BS)사업 부문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회의와 온라인 개학 등의 영향으로 노트북·모니터 등 IT 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었지만 태양광 모듈 판매 등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1천억원에 못 미쳤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3분기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분쟁 재개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작년 동기 수준의 성과를 낼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특히 TV 시장은 3분기에 올레드·나노셀 TV 등이 선전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모바일 사업부에서는 LG 벨벳의 해외 출시를 늘리고 보급형 신모델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과 TV 시장에서 3분기에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가 일부 회복하지만 판매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며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변화를 모색하고 성장 모멘텀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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