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모래 무너지고
산사태
급류로 휩쓸려가고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매년 여름마다 반복되는 폭우지만 어김없이 억울한 희생이 잇따랐다. 비가 거세게 내리면 하천이 출렁이고 산을 구성하는 흙과 모래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일요일(2일) 오전 내내 충북지역에 폭우가 내리쳐 15시 기준으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2명은 실종됐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음성군 감곡면 낚시터 주변 하천에서 성인 남성 A씨가 익사한 채 발견됐다. 폭우로 인해 급류가 발생했고 하천이 넘치는 바람에 비극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금성면 월림리 캠핑장에서는 40대 B씨가 흙과 모래에 깔려 숨졌다. B씨는 가족들을 대피시키고 남은 짐을 챙기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의 산 주변을 걷고 있는 70대 여성 C씨는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D씨는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서 축사가 붕괴되어 숨졌다. 이날 오전 6시 충주시 산척명 명서리에서는 주택 가스폭발로 4명이 매몰됐으나 모두 구조됐다.
소방관도 다쳤다.
이날 아침 소방관 송씨는 충주시 산척면 서대마을 주택 매몰 현장에 출동했다가 침수 구간의 도로가 무너져 추락했고 급류에 휩쓸렸다.
도대체 비가 얼마나 내렸던 걸까.
토요일(1일) 밤과 익일 아침까지 충북 강수량을 보면 △단양 영춘 258.5㎜ △충주 엄정 224.0㎜ △제천 백운 218.0㎜ △충주 노은 134.5㎜ △청주 상당 107.5㎜ △괴산 청천 102.0㎜ △진천 74.0㎜ △음성 금왕 40.5㎜ △청주 31.1㎜ △보은 속리산 24.0㎜ △증평 18.0㎜ 등이다.
200㎜가 넘어간다는 것은 정말 심각하다. 강수량은 원기둥 모양의 용기를 두고 빗물을 직접 받아 수심을 자로 측정한 것인데 <반지름 × 반지름 × 원주율 3.14 × 높이>라고 할 수 있다. 비가 1시간에 10㎜만 내려도 지름이 20㎝인 강수량계로 받으면 1리터 우유팩의 33%를 채우게 된다. 즉 조그만 강수량계로 1시간 동안 빗물을 받으면 우유팩 6개 반을 채웠다는 것이다.
한편, 소방본부에 접수된 신고 현황은 15시 기준으로 △인명구조 44건 △주택 침수 70건 △토사 낙석 11건 △도로 장애 5건 △기타 29건 등이다.
관련기사
- ‘국회의장’의 방문 ·· 21년 살던 지역에서 ‘폭우’ 피해 심각
- [오늘의 날씨]대전이 위험해...대전 세천동에 시간당 100mm 물폭탄, 피해 속출
- [오늘의 날씨]또 장맛비야?... 장마 다시 북상, 경남 해안에 최고 200mm 물폭탄
- [오늘의 날씨와 건강]장맛비 이제는 그만...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피해도 잇따라
- [오늘의 날씨]지리한 장마에 서울도 물폭탄 쏟아질까?
- [오늘 의 날씨]진짜 장마가 시작 됐다... 전국 장맛비, 중부지방 최대 200mm 물폭탄
- [내일과 주말 날씨]장마전선이 수상해... 9일 오후, 남해안으로 북상
- 정세균 총리 “비오는 동안 불필요한 외출 자제”
- 문재인 대통령의 폭우 걱정 “인명 피해만큼은 원천적으로 차단”
- 야당에서 먼저 나온 ‘폭우 추경론’ ·· 민주당은 ‘신중’
- ‘9일의 폭우’ 31명 목숨 앗아갔다
- 정세균 총리 “기상청 예보 적중률 높여야”
- 폭우 10일차에 태풍 ‘장미’까지 상륙 “대비 철저”
- 정세균 총리 호남권 “특별재난지역 선포 신속히 진행” 지시
- 충북 음성군 찾은 여당 지도부 “실질적 피해 보상”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