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속도·LGU+ 커버리지·KT 안정성 각각 1위
서울·6대광역시 5G 가능 다중시설 4천곳 안돼

정부 조사 결과 서울과 6대 광역시 다중이용시설 중 5G망이 구축된 곳은 4천곳도 되지 않았고, 그나마 그중 3분의 1가량은 신호가 약해 제대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 조사 결과 서울과 6대 광역시 다중이용시설 중 5G망이 구축된 곳은 4천곳도 되지 않았고, 그나마 그중 3분의 1가량은 신호가 약해 제대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5G 서비스의 상용화 1년을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품질 불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실제로 이동통신사들의 망 투자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조사 결과 서울과 6대 광역시 다중이용시설 중 5G망이 구축된 곳은 4천곳도 되지 않았고, 그나마 그중 3분의 1가량은 신호가 약해 제대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통신 속도는 SK텔레콤이,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의 커버리지는 LG유플러스가, 접속 안정성에선 KT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실시한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이통사별 커버리지와 통신 품질을 점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실시한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이통사별 커버리지와 통신 품질을 점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5G 원활하게 쓸 수 있는 가용률은 평균 67.93%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실시한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이통사별 커버리지와 통신 품질을 점검했다.
점검 대상인 다중이용시설 중 5G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3사 평균 1천275개로, SKT[017670] 1천606개, LGU+ 1천282개, KT 938개였다. 이들 시설에서 5G를 원활하게 쓸 수 있는 신호세기가 나오는 비율(5G 가용률)은 평균 67.93%였다.
즉, 이통 3사를 합쳐서 5G를 쓸 수 있는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다중이용시설은 3천825개였고, 그나마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이들 중 3분의 2가량에 그친 것이다.
옥외에서는 서울의 경우 임야 이외에서는 대부분 5G를 제공했다. 6대 광역시는 도심 및 주요 지역 서비스가 가능했다.
사별로는 서울에서 KT 433.96㎢, SKT 425.85㎢, LGU+ 416.78㎢였고, 6대 광역시에서는 LGU+ 993.87㎢, KT 912.66㎢, SKT 888.47㎢ 등으로, 서울과 6대 광역시를 합산한 커버리지 면적은 LGU+, KT, SKT 순이었다.
교통시설 중에서는 지하철 649개역 중 313곳에 5G가 구축됐고, 가용률은 평균 76.33%였다.
주요 고속도로 32개 구간 중 22.33개 구간에 5G가 구축됐고, 가용률은 평균 78.21%였다.
주요 고속철도 중 KTX는 평균 가용률 76.22%, SRT는 평균 가용률 74.67%로 나타났다.

품질 핵심 지표인 5G 평균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656.56Mbps, 업로드 64.16Mbps였다. 이는 지난해 점검한 LTE 속도보다 다운로드는 약 4배, 업로드는 약 1.5배 빠른 수준이다. (사진=연합)
품질 핵심 지표인 5G 평균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656.56Mbps, 업로드 64.16Mbps였다. 이는 지난해 점검한 LTE 속도보다 다운로드는 약 4배, 업로드는 약 1.5배 빠른 수준이다. (사진=연합)

@ 다운로드 속도는 LTE 4배, 업로드는 1.5배 빨라

품질 핵심 지표인 5G 평균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656.56Mbps, 업로드 64.16Mbps였다. 이는 지난해 점검한 LTE 속도보다 다운로드는 약 4배, 업로드는 약 1.5배 빠른 수준이다.
사별 다운로드 속도는 SKT 788.97Mbps, KT 652.10Mbps, LGU+ 528.60Mbps였다.
5G 접속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다운로드 시 평균 6.19%, 업로드 시 평균 6.19%였다. 이번에 추가된 이 지표는 5G 접속의 안정성을 뜻하는 것으로, 비율이 낮을수록 안정적으로 접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별로는 다운로드 기준 KT 4.55%, SKT 4.87%, LGU+ 9.14%였다.
최초 통신망 연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평균 접속 시간은 다운로드 102.24ms, 업로드 93.81ms였고, 지연시간은 30.01ms, 데이터 손실률은 0.57%였다.
과기부 홍진배 통신정책관은 브리핑에서 "아직은 초기라서 망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 기술 개발과 주파수 폭의 확대 등에 따라 5G의 이론적 속도에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여부에 대해선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며 "이번 평가를 고려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통신사와 꾸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상·하반기 2차례 평가를 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투자를 촉진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통신 품질을 제공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별 품질 비공개 논란이 있었으나 결국 공개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같은 맥락으로 답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순부터 하반기 5G 품질평가를 하고, 올해 12월 이후 평가 결과를 포함해 올해 전체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과기부가 발표한 품질평가 결과에는 이동통신 3사 5G 평균 속도가 700Mbps(초당 메가비트)도 되지 않는다는 측정 결과가 담겼다. (사진=연합)
과기부가 발표한 품질평가 결과에는 이동통신 3사 5G 평균 속도가 700Mbps(초당 메가비트)도 되지 않는다는 측정 결과가 담겼다. (사진=연합)

@ 광고와 달리 이통3사 평균 700Mbps도 안돼

과기부가 발표한 품질평가 결과에는 이동통신 3사 5G 평균 속도가 700Mbps(초당 메가비트)도 되지 않는다는 측정 결과가 담겼다.
이통3사가 5G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빨라진다. 이론적으로 최대 20Gbps(초당 기가비트)까지 가능하다”고 광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과기부에 따르면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5G 품질을 측정한 결과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64.16Mbps로 나타났다.
지난해 LTE 품질 조사에서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158.53Mbps, 평균 업로드 속도가 42.83Mbps였다.
현시점 5G는 LTE와 비교했을 때 다운로드 속도는 4.1배, 업로드 속도는 1.5배 빨라진 셈이다.
과기부는 실제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직접 속도를 측정하도록 이용자 상시평가도 맡겼는데, 이용자 평가에서는 5G 속도가 정부 평가 결과보다 더 낮게 나왔다.
이용자 평가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22.67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48.25Mbps였다.
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유형별로 보면, 지하철 역사에서 측정한 속도(885.26Mbps)와 객차 안에서 측정한 속도(703.37Mbps), KTX(272.75Mbps)나 SRT(368.35Mbps)에서 측정한 속도가 천차만별이었다.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은 지하철 객차 안에서는 5G가 LTE로 전환되는 비율도 19.4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G 커버리지(이용 가능 구역)도 서울특별시조차 100% 구축돼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중앙뉴스DB)
5G 커버리지(이용 가능 구역)도 서울특별시조차 100% 구축돼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중앙뉴스DB)

@ 5G 커버리지 서울특별시조차 100% 구축돼있지 않아

5G 커버리지(이용 가능 구역)도 서울특별시조차 100% 구축돼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 평균 서울 커버리지가 425.53㎢로 집계됐는데, 서울시 전체 면적 605.2㎢(국토교통부 기준)의 약 70%에 불과하다. 임야를 제외해도 일부 지역에는 커버리지가 닿지 않았다.
백화점·여객터미널·대형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5G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파 신호 세기 비율(5G 가용률)은 아직 평균 67.93%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5G 연결이 자주 끊기고 통화 품질이 안 좋은 것 같더니, 역시 품질이 아직 온전한 수준이 아니었다"며 이통3사를 질타하는 분위기다.
5G 품질은 최근 1년여 사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주요 불만 사항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범한 방통위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1년 동안 280건의 분쟁 조정 신청이 들어왔는데, 그중 20%(56건)가 5G 품질이 좋지 않다는 소비자 민원이었다.
전문가들은 5G 품질에 관한 소비자 불만은 전국에 5G망이 완전히 구축될 2022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단체에서는 "이통3사가 비무장지대나 시골 등에서 5G가 잘 터지는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허위·과장 광고를 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상용화한 지 1년 반이 된 5G 품질이 비싼 요금제 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과기부 조사도 그나마 잘 터지는 곳에서 측정한 것일 수 있으므로 조사 샘플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진배 과기부 통신정책관은 “지금으로서는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LTE보다는 3∼4배 정도 빠르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중앙뉴스DB)
홍진배 과기부 통신정책관은 “지금으로서는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LTE보다는 3∼4배 정도 빠르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중앙뉴스DB)

@ “5G, 아직 초기 단계지만 LTE보다 3~4배 빨라”

한편, 홍진배 과기부 통신정책관은 “지금으로서는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LTE보다는 3∼4배 정도 빠르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정책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0년도 상반기 5G(세대)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관한 브리핑에서 “LTE도 품질 측정 초기에는 속도가 느렸지만, 주파수 폭이 넓어지고 망이 안정화하면서 속도가 빨라졌다”며 “기술이 개발되고 주파수 폭이 넓어지면 5G도 이론적인 속도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의 서울 을지로입구역 현장 방문에서 측정한 5G 다운로드 속도가 1천355Mbps였으나 이번 조사 평균 값이 절반 수준인 656.56Mbps에 그친 대해서는 “당시 결과는 새벽에 측정해 네트워크 상 최고의 퍼포먼스”였다며 “이동통신망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통신을 사용하는지 등 변수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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