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폭발 사고... 사망 135명·부상 5천명, "피해액 17조원 넘을 듯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레바논에서 발생한 "폭발참사로 중동지역에 큰 혼란이 우려된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상자가 5천여명으로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4일 레바논에서 발생한 폭발참사는 마치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떠올리게 하는 대규모 폭발사건이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알마나르TV에 나와 베이루트의 폭발 사망자가 135명이며 부상자가 약 5천명으로 각각 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4일 레바논에서 발생한 폭발참사는 마치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떠올리게 하는 대규모 폭발사건이었다".(사진=연합)
지난 "4일 레바논에서 발생한 폭발참사는 마치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떠올리게 하는 대규모 폭발사건이었다".(사진=연합)

이어 "하산 장관은 아직 수십명이 실종 상태라고 설명한 것도 함께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이어 타스통신도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가 이날 현지 방송 알하다스와 인터뷰에서 "폭발 피해가 발표됐던 것보다 커질 수 있다"며 피해액이 150억 달러(17조8천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앞서 아부드 주지사는 피해 규모가 30억(3조5천700억원)∼50억 달러(5조9천400억원)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 레바논 폭발참사 왜 일어났나

"지난 4일 오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두차례 큰 폭발이 발생해 많은 건물과 차량 등이 파손됐다. 레바논 정부는 항구 창고에 오랫동안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대규모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질산암모늄은 베이루트의 항구에 6년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시민들은 정부의 부정부패에 이은 국가의 무능이 더 이상 갈 데까지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질산암모늄은 비료의 원료로도 쓰이지만 폭탄의 원료로도 쓰인다".

질산암모늄이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니나 그 양이 너무 많았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이런 "위험물질이 방치되어 있었다"고 하는 것을 지적하는 시민들도 많다.

이에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지난 3년간 다섯 차례 넘게 법원에 처리해 달라고 했는데 법원에서 어떤 행정명령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법원과 관리들, 사업하는 사람들과의 유착관계 때문에 질산암모늄이 항구에 방치됐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레바논은 "현재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모두 부도상태 직전에 놓여있다". 무슬림 내에서 "수니, 시아로 나뉘아진 것 뿐만 아니라 IMF 모라토리움 선언 직전 상태에 몰려있다. 폭팔사고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언론들이 바라보는 시각이다.

레바논은 "현재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모두 부도상태 직전에 놓여있다".(레바논 국기, 중앙뉴스 DB)
레바논은 "현재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모두 부도상태 직전에 놓여있다".(레바논 국기, 중앙뉴스 DB)

레바논은 그야말로 "행정력은 물론 치안상태도 무방비여서 국가의 기능이 작동을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종교 종파 간의 갈등에서 오는 부정부패가 매우 심각하고 법치나 법질서가 와해된 상태다. 따라서 이번 레바논 폭발참사는 외부에 의한 공격보다"는 실수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라는 추측이 많다.

다시 말해서 인재라는 것,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총리는 무슬림 중에서도 수니파 계열이다. 행정명령을 내리지 않은 쪽은 시아파이어서 총리가 5차례 넘게 처리해 달라고 해도 정파가 다른 법원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레바논의 정치체제는 "종교 종파별 확실한 다수파가 없기 때문에 기독교, 이슬람 수니, 이슬람 시아가 권력을 나눠 갖고 있다". 협약주의인 레바논은 기독교가 45%, 무슬림이 50%로, 그중에 수니, 시아가 절반씩이다. 기독교는 대통령을 맡고, 수니파는 총리를 맡고, 시아파는 국회의장을 맡는다.

한편 "알자지라의 보도에 따르면 2013년 9월 베이루트 항구에 러시아 회사 소유의 배에 실린 질산암모늄이 도착했다. 조지아에서 모잠비크로 향하던 이 화물선은 기계 고장을 일으켜 베이루트 항구에 정박했으나 레바논 당국자들이 항해를 막는 바람에 선주와 선원이 배를 포기했다"는 것,

세관 측은 "2014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최소 5차례 하역한 질산암모늄을 계속 항구의 창고에 두면 위험하다"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법원에 보냈다. 세관 측은 "이 공문에서 질산암모늄을 수출하든지 군이나 민간 화학 회사에 넘기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법원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를 지금까지 뭉갰다"며, 레바논의 고위 관료들은 질산암모늄의 저장 사실과 위험성을 충분히 알았다고 전했다.

▲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어느정도 인가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디아브 총리가 이날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폭발 사고와 관련, 사고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이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디아브 총리는 "이번 재앙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나는 약속한다"며 이는  "순교자와 부상자에게 하는 맹세라며 국가적인 약속이라고 강조했다"는 것,

이를 뒤받침 하듯 레바논 최고국방위원회는 베이루트 항구 주변에 고위험성 폭발물인 질산암모늄이 보관돼 있던 경위와 폭발 참사를 조사한 뒤 5일 안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레바논 최고국방위원회는 베이루트 항구 주변에 고위험성 폭발물인 질산암모늄이 보관돼 있던 경위와 폭발 참사를 조사한 뒤 5일 안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사진=연합)
레바논 최고국방위원회는 베이루트 항구 주변에 고위험성 폭발물인 질산암모늄이 보관돼 있던 경위와 폭발 참사를 조사한 뒤 5일 안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사진=연합)

한편 "레바논 방송 LBCI는 최고국방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인용, 근로자들이 문을 용접하던 과정에서 화학물질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앤드루 티아스 셰필드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 이상이라며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데일리스타'는 이날 "앤드루 티아스 셰필드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분석을 인용해 베이루트의 폭발 규모가 TNT 폭약 1천500t이 폭발한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데일리스타'는 레바논 매체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고 이때 일본인 7만여명이 즉사했으며 10㎢ 지역이 초토화됐다".디아브 총리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으나 미국은 지난 1월 취임한 디아브 총리가 자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어 취임했다"는 이유로 지원에 소극적이다.

▲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조작 가능성 있나

대다수 사람들은 "베이루트 폭발사건에 대해 인재로 보는 시각이 많다. 헤지볼라가 뭔가를 노리고 공격을 했을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 보인다"는 것이다. "헤지볼라가 뭔가를 원했다고 하면 자신들이 얻는 게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을 들여다" 보면 그런 것들을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인재라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폭발사고를 일으킨 것은 헤지볼라 소유의 질산암모늄이다. "헤지볼라가 질산암모늄을 방치했다는 것과 무장해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헤지볼라가 레바논 경찰이나 군대보다 무장력이 더 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실 이 질산암모늄은 헤지볼라의 "무기, 폭탄의 재료로 쓰려고 보관을 했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인재가 아닌 헤지볼라가 연루가 되어 있다"고 하는 조심스런 의견도 나왔으나 헤지볼라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기 때문에 이 일을 벌였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폭발사고가 폭탄에 의한 공격이라고 하기도 했으나 보통 중동에서 이렇게 폭발사고가 나면 그 배후를 자처하고 나오는 극단주의 테러조직들이 있어야 하지만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 사고를 통해서 뭔가 결정적인 이익을 얻을 단체는 없다는 것,

또한 "헤지볼라가 이란과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해도 헤지볼라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없기 때문에 "공격을 한 것이 아니라 헤지볼라의 인재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사우디 등이 누군가 "테러 조직을 시켜서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적어보인다. 지금 사우디나 반 이란파, 반 시아파들은 예멘전에 연루되어 있다. 게다가 리비아 내전도 자꾸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또 다시 레바논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하는 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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