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많은 인명피해와 수재민이 발생해야 장마 끝날까?
5호 태풍 장미의 북상 소식에 더 공포스런 장마...역대 최고 긴 장마로 기록 될까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500mm의 많은 양의 비를 예고 하는 등 서울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다.(중앙뉴스 DB)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500mm의 많은 양의 비를 예고 하는 등 서울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다.(중앙뉴스 DB)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남부지방에 "상상을 초월하는 물폭탄을 쏟아 부었던 장마 전선이 이번에는 북상해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500mm의 많은 양의 비를 예고 하는 등 서울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지난밤(8일)10시를 기해 호우 경보를 발령하고 서울과 중부 등 수도권에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침수 등 사고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지난밤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mm의 강한 비가 내렸으나 일요일(9일)인 오전 4시 현재 서울에는 비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날이 개면서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하고 있어 서울 전 지역과 강원 등 그 밖의 중부지방에는 호우특보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호우특보는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를 통털어 이야기 하는 것으로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이 밝힌 오늘의 기상도(사진=기상청)
기상청이 밝힌 오늘의 기상도(사진=기상청)

기상청은 "우리나라가 서해 중부 해상에서 시속 40∼50km의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는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에 수도권 등 중서부 지방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현재 "장마전선은 강수 폭이 좁고 선형으로 길게 발달해 시속 50km로 북동진하고 있는 중이다". 소강상태를 보이는 남부지방도 강우 강도는 약하지만 9일 새벽에 다시 국지적으로 비가 강해질 수 있다.

"일요일인 오늘(9일) 기상청이 밝힌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영서, 충청, 서해5도 100~200㎜(많은 곳 300㎜ 이상), 강원영동, 남부지방은 50~150㎜(많은 곳 250㎜ 이상), 제주도, 울릉도, 독도 20~60㎜(많은 곳 100㎜ 이상)다".

"이미 장마가 끝이 났어야 함에도 이번 장마는 이번 주 후반까지 장맛비를 계속해서 뿌릴 것으로 보여 역대 최장 장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장 장마인 이번 장마의 특징은 집중호우에 있다".

역대 최장 장마인 이번 장마의 특징은 집중호우에 있다.(사진=중앙뉴스 DB)
역대 최장 장마인 이번 장마의 특징은 집중호우에 있다.(사진=중앙뉴스 DB)

8일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28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고 밝혀다. 부상자는 8명이다. "중앙대책본부가 수난사고로 분류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를 포함하면 사망·실종자는 더 늘어난 45명이다". 시설 피해 접수만 9000여건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의 32배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유실, 매몰됐다.

'500mm' 물벼락에 하늘길도 막혀 광주공항 활주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전남 곡성 산사태 매몰(사망 5명)과 고압 전봇대 화재(사망 1명) 등의 피해가 연달아 일어 나면서 피해는 (사망 17명·실종 10명·부상 7명)보다 사망 11명, 실종 1명, 부상 1명 늘었다.

"곳곳이 마을 침수가 일어나면서 이재민도 계속 늘어나 11개 시·도 2831세대 446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7일 집계치(6개 시·도 1535세대 2656명)보다" 1296세대 1810명 증가했다. "일부 이재민 등은 물이 빠지면서 복구를 위해 귀가( 812세대 1335명) 했지만 나머지 2019세대 3131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부분 친·인척 집이나 마을회관, 경로당, 체육관, 숙박시설 등에서 머물고 있다". 어제(8일) 긴급 대피한 인원은 1954세대 3195명이다.

"8일간 누적치로는 3891세대 7916명에 달한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339명이다". "시설 피해 건수는 9491건(공공시설 5257건·사유시설 4234건) 접수됐다. 7일 집계치(8244건)보다" 1247건이 더 추가로 신고된 것,

물에 잠기거나 파손된 민간 주택도 전날(7일) 2236채에서 2572채로 불어났다. "비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318동)와 축사·창고(1344개) 도 1662개로 피해가 점점 늘고있다. 침수됐거나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9317ha(헥타르=1만㎡)로 여의도 면적(290ha)의 32.1배, 축구장(0.73ha) 면적의 1만2763배에 이른다".

철도는 충북선, 태백선, 영동선, 경전선, 광주선, 장항선, 전라선 등 7개 노선의 운행이 중지됐다.

중대본은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도로 109개소, 지하차도 29개소, 둔치주차장 84개소가 통제됐으며 17개 국립공원 406개 탐방로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대본은 이미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지반이 약해졌다며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한편 "전국에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 의 북상 소식이 들려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제5호태풍 장미는 필리핀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발달해 거대한 수증기를 품고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북상중이다. 우리나라에는 모레(11일)쯤 영향을 줄 걸로 예상된다".

 다만 "전체적인 진로는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 "기상청은 48시간 이후에 오키나와 북쪽~우리나라 제주도 인근 해상까지의 북상을 예상하고 있으나 태풍의 이동 경로는 상황"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다.

태풍의 이동 경로는 상황"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다.(사진=방송 캡처)
태풍의 이동 경로는 상황"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다.(사진=방송 캡처)

태풍 '장미' 이름은 지난 2002년과 2008년, 2014년에 이름 붙은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2002년)과 대만(2008년), 필리핀(2014년) 등에 영향을 미친 뒤 소멸됐다.

일요일인 오늘 오전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기온은 24~33도로 예상된다. "호우경보가 발령된 중부지방과 달리 폭염특보가 발효중인 제주도는 10일까지 낮 기온이 31도 이상 오르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33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에는 "열대야(최저기온이 25도 이상)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의 원활한 활동과 비의 영향으로 전 권역에서 '좋음'을 보이겠고 바다의 물결은 해상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서해안과 동해안 남해안에서 2.0~3.0m로 높게 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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