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기상청장에게 예보 적중률 거론
피해 현장 방문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기상청이 체육대회를 하는 날에 비가 내린다는 유머가 있다. 수백억원의 슈퍼 컴퓨터가 있는데 왜 정확히 날씨를 예측하지 못 하냐는 힐난도 있다. 기상청 직원들은 억울하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서 답답하다. 9일간의 폭우로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자기 지역에 이렇게 폭우가 내릴줄 알았다면 미리 대피했을 것이다. 기상청의 노고와는 별개로 일기예보의 적중률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9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주말 사이 폭우가 휩쓸고 간 호남을 방문했다. 

정 총리는 광주광역시 서구 영산강 홍수통제소에 가서 홍정기 환경부 차관 등으로부터 홍수 관리 상황을 보고받았다. 화상으로 연결된 김종석 기상청장은 정 총리에게 기상 예보를 종합적으로 브리핑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에서 두 번째)가 산사태로 주민 5명이 숨진 전남 곡성군 오산면 마을에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기상 예보 공급자인 기상청과 수요자인 홍수통제소와 환경부 등은 함께 제대로 세밀하게 평가해서 예보 적중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고언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폭우 재난까지 겹친 상황에서 기상청이 좀 더 힘을 써달라는 것이다. 정 총리가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추후 예보 기술력을 키우기 위한 예산 지원에 좀 더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 총리는 산사태로 인해 주택 매몰 피해가 발생한 전남 곡성군 오산면에 들러 “전남도청에서 적극적으로 피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이재민 지원에 노력하고 있는 점에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그 다음 정 총리는 전남 담양군 무정면 피해 현장에 가서 “신속하게 피해도 복구해야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이런 재해가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 (피해 지역이)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도록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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