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코로나 우울이 적절 93%
국립국어원 새말모임 대체어 마련

코로나 19가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우울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코로나 19가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우울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전 지구촌을 강타하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최근 코로나 블루 신조어가 널리 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우울증(blue)의 합성어로 많은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무기력과 불안, 우울등을 호소하는 것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 블루’를 대체할 순수 우리말 사용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하여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코로나 블루’의 대체어로 ‘코로나 우울’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국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49.6%가 코로나 블루를 우리말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 코로나 블루를 코로나 우울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93.4%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코로나 블루 이외 사용되고 있는 진단키트는 진단도구 혹은 진단 꾸러미로 사용하기로 했다. 세계적 감염병 유행을 칭하는 팬데믹은 세계적 유행으로, 이용자가 온라인을 통해 재정적, 법률적, 기술적 장벽 없이 학술 정보에 접근해 정보를 복제, 보급, 인쇄, 검색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 등을 의미하는 ‘오픈 액세스’는 ‘개방형 정보 열람’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인간 활동의 기본 공간인 도시 기능에 근강이 되는 통신, 전력, 에너지, 상하수도, 운송 및 교통망 등 선 형태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사회 기반 시설을 통틀어 이르는 ‘라이프 라인’은 ‘생활 기반망’으로 다듬기로 했다.

범죄 혐의가 있거나 구치소에 수감 중인 사람의 얼굴을 식별하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제도를 이르는 머그샷 제도는 피의자 사진공개 제도로 순화하기로 했다.

소비자의 주문을 신속하게 공장으로 전송하고, 자동화된 생산 공정을 활용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제품을 빠르게 생산해 내는 시스템을 통칭하는 스피드 팩토어는 ‘잰맞춤 생산’으로, 또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지칭하는 플로킹은 쓰담 달리기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식단 조절을 하는 동안 정해진 식단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치팅데이는 먹요일로, 구걸로 여행 경비를 마련하는 배낭여행객의 베그페그는 구걸배낭족으로, 자살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군 대상자를 발견해 자살 시도를 방지하는 관리· 담당의 게이크키퍼는 생명지킴이로 다듬어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이번 대체어 마련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됐다.

국어원은 "코로나 블루’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코로나 우울’처럼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어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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