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4년만의 지지율 역전 ‘여권 하락세’ 흐름 봐야
양당 4년만의 지지율 역전 ‘여권 하락세’ 흐름 봐야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8.13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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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끝없이 하락세인 여권
민주당 호남권에서 50%대 무너져
이재명 지사 “부동산 문제 컸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도 하락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탄핵 이후 주요 선거에서 4연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은 그야말로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한줄기 작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좋아하긴 이르지만 통합당이 4년만에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통합당이 36.5%로 33.4%의 더불어민주당을 3.1% 앞섰다. 왜 이런 민심의 변화가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당장 눈에 들어오는 게 화약고인 부동산 문제다.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에 처음으로 지지율을 추월당했다는 리얼미터의 결과가 발표된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김태년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T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위와 같은 지지율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어제(12일)까지 실시된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여론조사 결과인데 리얼미터는 13일 오전 집계치를 공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일~12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5.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다. 조사방법은 유선 20%(집 또는 회사 전화), 무선 70%(스마트폰), 무선 전화면접 10%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통합당이 ±2.5%를 넘겨서 민주당을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 오차범위 이상으로 차이가 나지만 다른 여론조사들은 미묘하게 결과가 다를 수 있다. 3% 차이는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수치다. 통합당은 2016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지지율 5% 굴욕을 겪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기쁘긴 기쁘지만 방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양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이란 게 워낙 복합적인 요소들을 갖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상승세라고 해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또 다른 조사에는 아직도 차이가 상당히 나는 결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혹 저희들이 여론조사상 거의 많이 따라가 있다는 말이 저희들에게 독이 되지 않을까하는 경계심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당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3.1% 더 높다. (그래프=리얼미터)

주권자들로부터 심각한 경고장을 받게 된 쪽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권에서 47.8%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매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민주당에 대한 호남권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무려 11.5% 빠졌다. 50%대가 날라갔다. 

민주당이 통합당에 비해 앞선 지역은 호남, 경기인천(38.4%), 제주(49.3%)에 불과하고 나머지 지역들에서는 전부 졌다. 연령별 지지율로 봤을 때 민주당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지난주보다 떨어졌다. 직종별로는 민주당이 사무직과 노동직에서 앞서고 있지만 농림어업, 무직, 가정주부 등에서는 통합당에 크게 뒤지고 있다. 

사실 여론조사라는 게 그야말로 작은 표본을 추출하는 의미에 불과한 측면이 있다. 이번 조사도 3만건 가까이 전화가 갔지만 2만7177건이 실패했고 접촉 후 응답완료 사례 수는 1507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치권은 그동안 2년 주기의 전국 선거 결과만으로 민심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해왔고 수시로 여론조사에 의존해서 정치 전략을 수립했다. ‘폴생폴사(Poll)’라는 말도 있다.

리얼미터는 리포트를 통해 “정부 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통합당은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발언, 호남 수해 복구, 선제적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 제기, 정강 초안에 5.18 정신 삽입 등으로 중도층을 겨냥한 거침없는 미들킥을 한 게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그래프=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도 역시 하락세가 뚜렷하다. (그래프=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 역시 하락세다. 긍정 평가는 2주 연속 소폭 하락한 43.3%다. 부정 평가는 52.5%이고 모름 및 무응답은 4.1%였는데 진보진영 지지자(63.8%)를 비롯 정의당 지지층으로부터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국민이) 부동산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정책으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이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나”라며 “국민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었다는 점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주사를 놓을 때도 덜 아프게 하기 위해 배려하듯 국민 전체를 상대로 증세나 규제 등 강공책을 쓸 때는 고통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섬세하고 큰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길게 보면 바른길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찾지 않겠느냐. 고통은 크고 효과가 없으면 불만은 계속될 것이지만 고통이 컸지만 결과가 좋다면 조금씩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프=리얼미터)
7월 2주차부터 8월2주차까지 민주당의 지지율은 현상 유지를 하기도 했지만 하락세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래프=리얼미터)

사실 총선 이후 여권의 지지율 하락세는 오랫동안 지속돼왔다. 윤미향 사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쟁, 부동산 내로남불 등이 화를 불렀다.

이 지사는 “국민이 뭔가 새로운 기대를 하는 것 같다. 정치는 언제나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좀 더 노력을 많이 해달라는 채찍”이라며 “(통합당이 새로운 정강정책에 기본소득을 명시한 것에 대해) 기본소득이 경제정책으로서 효과가 크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체험했다. 매우 시의적절하고 적확한 선택이다. 과거 기초연금을 두고 민주당이 망설일 때 통합당이 전격적으로 도입해서 선거에서 상당히 덕을 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칫 잘못하면 기본소득 문제도 그와 같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도 발 빠르게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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