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줄이고 오염도 막고...1석 2조 방법은?

아이스팩 재사용에 대한 관심이 늘고있다.(사진=중앙뉴스 DB)
아이스팩 재사용에 대한 관심이 늘고있다.(사진=중앙뉴스 DB)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아이스팩 재사용에 대한 관심이 늘고있는 가운데 환경부와 행안부, 지자체 등이 환경 보호와 쓰레기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을 갖고 전역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아이스팩 재사용은 서울 강동구에서 처음 시작해 올해 행안부 주민 혁신사례로 선정됐다. 창원시도 아이스팩 재사용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아이스팩은 2억 개가 넘었고 올해는 1억 개 정도 더 늘어 3억 개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자꾸 늘어나는 아이스팩은 점점 갈수록 환경에 심각한 요인이 되고있다.

아이스팩이 지난해와 달리 수요가 갑자기 많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나 시장 대신 가정에서 신선식품 주문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각 가정에서는 신선제품 배달에 사용된 아이스팩의 처리를 두고 주부들의 고민도 깊다.

아이스팩에 들어있는 '고흡수성 수지'는 일종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불에 타지도 않아 소각이 어렵고 땅에 묻어도 썩는 데 500년 넘게 걸리는 그야말로 환경을 저해하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어 재사용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땅에 묻힌 아이스팩은 두고두고 토양과 하천에 남아 미세 플라스틱 형태로 다시 우리 몸속으로 돌아올 위험이 크기 때문에 더 그렇다.

 사실 아이스팩은 잘 만 활용하면 환경오염도 줄이고 소상공인도 도울 수 있다. 최근에는 환경부와 행안부, 지자체 등이 앞장서서 아이스팩이 많이 필요한 식품판매 소상공인과 농가를 돕기 위한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창원시의 경우 각 가정에 쌓여만 가는 아이스팩을 종량제로 교환해 주는 등 주민들로 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있다. 박 모 주부는 쌓여만 가는 아이스팩을 처리하려면 쓰레기봉투를 사서 버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재활용은 물론 환경운동에 동참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거된 아이스팩은 세척과 소독을 한 뒤 아이스팩을 사서 써야 하는 식품판매 소상공인과 농가에 전달된다.

아이스팩 재활용 팁(TIP)

코로나19사태가 길어지면서 냉동식품에 대한 구매가 점점 늘어 각 가정에서는 냉동실에 쌓여만 가는 아이스팩에 대한 처리에 주부들의 고민이 늘고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쓰레기봉투를 사서 버리면 된다. 하지만 아이스팩은 부피도 커 쓰레기 봉투값을 아끼려는 주부의 입장에서는 아이스팩에 대한 활용방안에 관심들이 많다.

사실 아이스팩은 냉동 · 신선식품 유지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스팩을 잘만 사용하면 환경 보호에도 동참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활용가치가 많은 것은 아이스팩을 이용한 냉찜질 또는 온찜질이다.(사진=환경공단)
가장 활용가치가 많은 것은 아이스팩을 이용한 냉찜질 또는 온찜질이다.(사진=환경공단)

가장 활용가치가 많은 것은 아이스팩을 이용한 냉찜질 또는 온찜질이다. 냉찜질의 경우 아이스팩을 그대로 냉동실에 넣어 다시 얼려 사용하면 된다. 냉찜질의 경우 피부에 직접 닿을경우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마른 수건으로 아이스팩을 감싸 부상을 입은 부위에 올려주면 혈관을 수축시켜주어 혈액이 흐르는 속도를 느리게 해주고,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다리나 허리, 손 등 삐끗해서 붓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냉찜질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찬 온도로 오랜 시간 동안 냉찜질을 하게 되면 동상 등의 질환을 얻을 수 있고, 그 밖에도 피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장시간 사용은 금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스팩은 ​냉찜질뿐만 아니라 온찜질도 가능하다. ​완전히 녹은 아이스팩을 전자레인지에 2분(각 면당 1분) 동안 가열하고 마른 수건을 감싸 사용하면 온찜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가열하게 되면 팩이 터져버릴 수 있어 가급적 너무 오래 데우지 않아야 한다. ​

온찜질은 냉찜질과 반대로 혈관을 팽창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온찜질은 혈액이 흐르는 속도가 빨라 혈액 및 영양 공급이 촉진되어 부상 부위의 회복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온찜질도 ​너무 뜨거운 상태에서 찜질을 계속하게 되면 피부에 저온화상 등의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냉찜질과 마찬가지로 한 번에 15분~ 20분 정도가 좋다.

아이스팩은 또 고흡수성 폴리머 성분이 있어 수분과 냄새를 잘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서 방향제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아이스팩을 잘라서 안의 내용물을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에 넣어준 뒤 향수 또는 향이 나는 오일(아로마 오일 등)을 적당량 섞어주면 방향제가 완성된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모기 기피제로 사용도 가능하다. ​아이스팩을 잘라 그 내용물을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에 넣고, 레몬그라스 오일이나 스트로넬라 오일을 함께 넣은 뒤 적당량의 물을 넣고 섞으면 모기 기피제가 완성된다. 또한 아이스팩의 내용물인 고흡수성 폴리머는 수분 흡수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여름철 악취의 원인이 되는 물기 많은 쓰레기들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

아이스팩을 잘라서 그 안의 내용물을 쓰레기통에 함께 넣어두면 내부 물기가 흡수되어 한결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화분에도 아이스팩을 활용하면 수분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여행 및 출장 등으로 오랜 기간 집을 비우게 되면 화분에 물을 주지 못하는 경우 아이스팩을 활용하면 일주일 정도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스팩의 성분인 고흡수성 폴리머는 수분 증발을 막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화분의 수분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 ​화분에 충분한 양의 물을 준 뒤 아이스팩을 잘라 그 내용물을 화분의 흙에 덮어주면 된다. ​길게는 일주일까지 화분의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실시하는 지자체의 경우 곳곳에 수거함을 비치해두고 있어 아이스팩 처리에 한결 편해졌다. 최근에는 시민단체가 분류작업을 맡고, 구청이 세척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한 달에 4만 개를 걷어 배송과 분류작업에 3,600만 원이 드는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은 사실 자치단체와 기업의 지원이 없다면 재사용은 불가능하다. 가장 많은 신선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홈쇼핑업체도 소비자들에게 아이스팩을 수거한 뒤 크기 별로 분류해 필요한 곳에 나눠주는 아이스팩 재활용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홈쇼핑업체도 소비자들에게 아이스팩을 수거한 뒤 크기 별로 분류해 필요한 곳에 나눠주는 아이스팩 재활용사업에 동참하고 있다.(사진=현대홈쇼핑)
홈쇼핑업체도 소비자들에게 아이스팩을 수거한 뒤 크기 별로 분류해 필요한 곳에 나눠주는 아이스팩 재활용사업에 동참하고 있다.(사진=현대홈쇼핑)

아이스팩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것도 재사용엔 걸림돌이다. 특히 분류작업에서는 3분의 1이 재사용에 문제가 있어 다시 쓸 수 없어 버려진다.

아이스팩을 친환경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생산량의 80%는 고흡수성 수지를 쓰고 있다. 물로만 된 아이스팩도 있으나 싼 가격 때문에 기존 아이스팩을 찾는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대책마련에 나선 환경부는 고흡수성 수지를 쓰는 아이스팩에 폐기물 부담금을 물리기로 했다. 또 아이스팩 재사용이 쉽도록 크기와 재질 등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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