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팀 빨리 구성하기로
각종 특위 조속히 출범
9월 정기국회 개회식 관련
영상회의 시스템 준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회동 약속은 겉돌고 있지만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양당 원내대표 정례 회동은 이뤄지고 있다. 

양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박 의장 주재로 만났다. 

26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수가 320명으로 나타난 만큼 매우 중대한 시기다. 그래서 양당도 코로나 관련 법안들에 대해서는 입법 절차를 간소화(숙려기간 생략)해서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야당이 여권을 밀어붙일 신상 이슈 외에도 정책 영역에서도 △행정수도 이전 △부동산 문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과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여부 등에 대한 견해차를 좁혔다거나 합의사항이 나온 것은 아니다.

왼쪽부터 통합당 소속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민주당 소속 김태년 원내대표,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요즘 국회는 코로나 비상체제라 모든 것이 소수의 풀단 사진기자 위주로 취재되고 무엇보다 백브리핑(비공식 질의응답)이 굉장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의 직접 워딩은 없었다.  

대신 한민수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이 양당의 합의사항을 브리핑했는데 우선 국회 차원의 ‘코로나 대응팀’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양당 수석부총장, 국회 사무총장 등 5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한 수석은 “5인의 여야가 주도하는 코로나 대응팀은 현재 국회 사무처에 코로나 대응 TF가 있는데 그 TF를 협의하고 TF 관련 보고가 오면 점검해서 처리하는 걸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반기 원구성협상 과정에서 마무리되지 못 한 각종 특별위원회(윤리특위/코로나19 극복 경제특위/균형발전특위/에너지특위/저출산대책특위)도 최대한 빨리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9월1일 정기국회 개회식 진행(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개회사 →폐식)과 관련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서 △애국가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1절만 △4층 방청석 폐쇄 △국회 직원들의 방청을 국회방송으로 대체 △언론 취재도 공동기자단 풀단으로 운영 △국무위원과 헌법기관장 등의 참석은 당국의 유권해석에 따라 과거 때처럼 참석 허용 등이 결정됐다.

국회는 아주 중요한 공적 회의라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국회도 화상 회의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하고 계셨다. 그런데 9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둔 우리 국회가 준비되어 있는지 의문”이라며 “3차 추경에는 국회 비대면 회의체계 구축을 위한 4억5000만원의 예산이 담겨있었다. 어제는 국회의원의 원격 출석, 비대면 표결 등의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 발의되었다. 국회에는 국회의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회사무처, 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 도서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1900여명이다.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하는 국회의원 및 보좌진은 3000명, 공무직 또는 용역업체 노동자도 550명 가까이 된다. 이외에도 국회에 출입할 수 있는 인원은 타부처 공무원, 전직 의원 및 공무원, 기자를 포함 1만3000명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택트 시대에 맞춰 국회도 변해야 한다. 재택 근무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수천 명의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수석은 “영상회의 시스템 구축 계획 관련해서 사무차장이 별도로 보고했다. 본회의는 출석과 의결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난번 말했던 것처럼 국회법 개정과 연계돼 있다. 거기에 대한 논의를 좀 더 하기로 했다. 이 역시 오늘 구성된 코로나 대응팀에서 좀 더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무차장은 영상회의 시스템을 최대한 빨리 구축해서 비대면 회의를 열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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