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활동 전개

'서로 세대 간의 친구 이야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서로 세대 간의 친구 이야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어르신들이 조심스럽게 나들이 활동을 재개했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한국2020 어르신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청춘’ 사업을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2020년 상반기 잠시 숨 고르기를 해야 했던 연합회가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역을 중심으로 어르신 문화로 청춘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는 충청남도 공주시다. 공주시 반포면 봉곡2리 경로당은 매주 토요일,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 낡은 경로당 인근 마을의 환경 개선을 위해 지역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모인 것이다. ‘서로 세대 간의 친구 이야기 프로젝트’(백제문화예술네트워크 진행)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어르신과 아이들은 마을 정자 주변에 미니 정원과 벤치를 만들면서 세대 간 소통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르신들의 제안에 아이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보태면서 칙칙한 벽이 산뜻하게 바뀌었고 곧 만들 벤치도 근사한 휴식공간이 될 터이다. 유춘자 어르신(78세)은 “부족한 능력이나마 마을 환경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까 해 참여했는데, 손자뻘 되는 아이들과 함께하니 웃을 일도 많고 삶에 활력을 찾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라남도 장성군도 어르신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열리고 있다.  장성문화원은 ‘흙을 통하여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어르신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7월 말 개강했다. 점토를 반죽하고, 물레를 돌리고, 도자기를 빚으면서 손의 근력, 집중력을 키울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안정돼 활기찬 노년을 보내도록 한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다.

장성문화원은 어르신들이 흙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집중력과 사회성을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만 기다려진다는 강성주 어르신(74세)은 “흙을 만지면 심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오늘은 어떤 도기를 만들까 즐거운 고민을 하며 온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도 한국아이국악협회의 짚풀공예 연구 ‘어서와 짚풀공예는 세 번째지?’는 말 그대로 올해 3년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짚풀공예를 통한 전통문화 보존·계승과 함께 어르신들의 문화 향유 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작됐다.

매주 목요일 금호강 둔치와 아양교 주변에서 짚풀공예 전시와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즐기면서 ‘생활이 예술’이 되는 짚풀 생활문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짚풀공예 동아리 활동으로 어엿한 짚풀공예 전문가로 성장한 이종암 어르신(75세)은 “친구 소개로 짚풀공예라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됐다”며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승해야 하고, 누군가는 앞장서서 보급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지금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로 청춘은 2005년부터 어르신의 활기찬 노년 생활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연합회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매년 상반기 사업 공모를 통해 ‘어르신문화예술교육 지원’, ‘어르신문화예술동아리 지원’, ‘찾아가는 문화로 청춘’, ‘어르신& 협력프로젝트’ 등 4개 단위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261개 사업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세대는 다르지만, 함께 동네를 가꾸며 친구가 된 어르신과 아이들! 서로 세대 간의 친구 이야기 프로젝트의 사업 목표는 이미 달성된 듯 하다.”며“ 연합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규칙을 준수하며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프로그램 개강을 기다렸던 신규 사업 참여 어르신들은 모처럼의 문화 활동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대감과 함께 마스크 쓰기, 사전 문진표 작성 등 안전 수칙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 차분히 활동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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