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정치적 성장한 이 대표
“주말도 상관없으니 전화하시라”
그런데 코로나 격리 대상이 또 됐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사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매서운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쉽게 놔주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올초 비문재인계로 불리는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이 대표는 지난 8월29일 당권을 거머쥔 뒤 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고 “연락을 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받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대표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상춘재는 귀빈과 오찬을 나누는 장소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서 보여준 정치적 역량을 통해 국민들에게 대선 주자급으로 각인됐다. 당연히 문 대통령에게 고마울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금의환향을 한 이 대표가 반가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는 3일 점심 식사에 앞서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이 대표의 당선에 대해 “든든하다. 언제든 대통령에게 상의하시라. 주말도 상관없으니 전화하시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7개월의 짧은 재임 기간 동안 코로나19 국난 극복에 전념 △야당과 원칙있는 협치 등을 해보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 몇몇 최고위 참모들이 배석했다. 

한편, 점심 식사를 하기 전 이 대표는 청와대에서 개최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바로 옆에 앉았는데 좀 껄끄러운 부분은 이 대표가 또 다시 일시적 격리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이날 국민의힘(구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실 소속 모 당직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에 따라 이종배 정책위의장(3선)도 즉시 검사를 받고 집에서 대기를 하게 됐다. 그런데 이 대표는 지난 1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 의장과 주먹 인사를 했다.

혹시라도 이 대표로 인해 문 대통령까지 N차 감염이 된다면 국가적 비상사태가 될텐데 그럴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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