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중요 외빈”
한국 전쟁 이야기
메이 전 총리의 입지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를 만났는데 코로나 시국 9개월째 주요 외빈을 처음으로 맞이한 의미가 있다. 메이 전 총리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 세계지식포럼(팬데노믹스 : 세계 공존의 새 패러다임)에 대담자로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메이 전 총리는 한국이 코로나 대응 모범 국가라고 치켜세웠다. (사진=연합뉴스)

통상 주요국 정상이 만나면 해당 국가간의 인연을 강조하기 위해 뭐든 공통 분모를 찾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한국 전쟁이었다. 

문 대통령은 메이 전 총리를 청와대로 초대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중요한 외빈이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라며 “영국은 한국 전쟁에 많은 병력을 파병해 참전한 혈맹이면서 기본적이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핵심적 파트너 국가다. 한국 전쟁 70주년 행사에 엘리자베스 여왕과 보리스 존슨 총리가 뜻깊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국민은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준 영국의 굳건한 우의를 다시금 확인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메이 전 총리는 “올해는 한국 전쟁 발발 70주년으로 한국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모든 사람을 기리는 해다. 한국 전쟁에 영국도 기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 전쟁은 결코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며 “한국은 세계에서도 모범적으로 코로나에 대응한 국가다. 대통령과 국민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의 경험에 대해 듣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메이 전 총리도 한국의 코로나 방역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메이 전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영국 정치판에서는 지난 100년 동안 보수당과 노동당 양당이 돌아가며 집권을 하고 있다. 보수당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3명의 총리(데이비드 캐머런/테레사 메이/보리스 존슨)와 함께 정권을 잡고 있다. 메이 전 총리는 직전 최고실권자이자 보수당의 핵심 리더로서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메이 전 총리는 7선 의원이자 내무부 장관(한국의 행정안전부 장관)을 재임 중이던 2016년 캐머런 전 총리가 브렉시트 문제로 사퇴하게 되자 바로 총리직을 이어받았다. 故 마가렛 대처 전 총리 이후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였다.

메이 전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내년에는 한국에서 P4G(2차 녹색성장과 글로벌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가, 영국에서는 기후변화총회가 개최된다. 양국이 세계 기후 변화 대응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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