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대유행 시 성장률 -5.5%…IMF 맞먹는 충격”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인연구원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 분석, 제2차 대유행 점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자본축적 및 생산성 감소 등의 영구적 충격이 커지게 되므로 단기간의 성장률 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경제의 성장경로 자체가 변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중앙뉴스DB)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인연구원의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 분석, 제2차 대유행 점검’ 보고서가 나왔다.(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한국경제의 성장경로를 바꿀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벌어지면 한국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인연구원(한경연)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 분석, 제2차 대유행 점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자본축적 및 생산성 감소 등의 영구적 충격이 커지게 되므로 단기간의 성장률 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경제의 성장경로 자체가 변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은 9월 감염자 확산을 가정한 것이며, 7~8월의 감염자 수가 3분기에 유지하더라도 경제성장률은 -2.3%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세계 7개 지역과 9개 산업을 대상으로 40분기에 걸쳐 경제 영향을 분석했다.

조경엽 한경연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의 감염이 재확산할 경우 -5.1% 성장률을 기록한 외환위기 이상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해 유럽연합(EU)·영국의 경제성장률은 -21.9%로 떨어지고, 미국은 -15.4%, 일본은 -8.4%, 아시아는 -5.4%, 중국은 -2.7%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5%, 대공황 때 -12.9%를 기록했던 것에 비춰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은 세계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한경연의 예상이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충격이 장기화하면 장기적인 소득이 감소하는 ‘규모효과’가 일어나거나, 인적자본 축적과 생산성이 저하돼 성장 경로 자체가 하향되는 ‘성장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우리나라의 수출은 7.2~9.2% 감소하며 교역액 역시 5.1~6.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자리 충격을 의미하는 실업률은 기준치인 3.5%와 비교해 0.68~0.91%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윤경 한경연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경험이 미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전략과 체계의 수립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신종플루 이후 2011년 국가전략을 수립한 영국과 같은 국가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경엽 한경연 실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산업의 활성화와 기존 제조업의 디지털화 등의 산업적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규제개혁, 노동개혁, 법인세 인하 등 제도개선을 통해 국내 투자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 같은 노력이 현재의 위기를 탈출하고 장기 저성장을 막는 최선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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