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화문 집회를 취소했음에도
문재인 정권이 8.15 계기로 태극기 세력 탄압 
애드벌룬과 버스 선전 전략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우리공화당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적개심이 강렬해서 당국의 방역 지침을 무시하고 8.15 광화문 집회를 주최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8.15 집회를 준비해왔지만 당원들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서 직전에 취소한 것이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최고위원은 3일 14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8월 내내 저희의 포커스는 8.15 집회로 총력을 기울였었다. 거의 30만장의 전단지가 배포되고 현수막이 몇 천개가 부착됐었다”며 “8.15 직전까지 서울시와 경기도로부터 집회금지 명령이 내려온 상황에서 지도부가 고심의 고심을 거듭했다. 그 명령을 준수하지 못 했을 때 발생할 결과에 의해 당원들이 법적으로 신체적으로 피해를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을 준비했음에도 전격적으로 취소를 했다. 그 대신 한국은행 앞에서 간소한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8.15를 마쳤다”며 “8월 하반기에는 추이를 지켜보느라 다른 행사를 하기 어려웠다. 8월 이후 전개된 양상은 문재인 정권에서 모든 방역 실패의 과오를 8.15 집회 참여자에게 전가하는 독재정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0년 8월 31일(월) 우리공화당 최고위원회의) [
8월31일 개최된 우리공화당 최고위원회의의 모습. 왼쪽 두번째부터 조원진 대표, 인지연 최고위원. (사진=우리공화당)

외부에서는 우리공화당을 강성 태극기 세력으로 보고 그 어떤 합리적 판단을 하지 못 하는 집단으로 규정하지만 무엇보다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고려했다는 게 인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인 최고위원은 “굉장히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자평을 하고 있다. 당원들이 독재 정권의 책임 전가 및 매도에서 빌미를 안 주려고 했다”며 “그들의 비열한 포인트는 우리공화당과 태극기 세력이 과장됐다고 해놓고서는 이제와서 태극기 세력이 전염병을 전파했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우리공화당이 태극기 세력의 전부인 것처럼 보고 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언론들이) 우리공화당이 집회를 취소했고 광화문에 가지 않았다는 팩트를 내다버렸다”며 “(구체적으로 누가 참여했는지) 그런 것과 상관없이 이 기회에 태극기 세력 전체를 싸잡아서 소멸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인 최고위원은 “이거는 함정이고 함정을 파놓고 우리가 거기에 머리를 들이밀어서 빠질 필요가 없었다”며 “8월초부터 몇 백만장의 소비 쿠폰을 뿌렸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50만명이 이미 사용을 했고 그렇게 방역에 구멍을 뚫는 짓을 정부 스스로 해놓고 이제와서 그걸 자기한테 저항하는 세력에게 뒤집어 씌운다? 그야말로 가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명 우리공화당은 전광훈 목사 및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이끌고 있는 세력과는 다르다. 

인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에 대해 거론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입장인데 저희는 전 목사와의 연대나 공동집회를 위해 논의를 해본 적이 없다. 그게 팩트”라며 “전 목사와 거리를 두고 선을 긋는다기 보다도 그들의 세력을 존중하되 우리는 우리이기 때문에 협의나 논의를 해본 적도 없다. 사실 (총선 전에 홍문종·김문수 전 공동대표와 손을 잡았지만 그들이 갈등을 일으키고 탈당했기 때문에 그렇게) 맨들맨들한 사이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인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권이 전 목사를 마녀사냥하고 있고 특정 종교에 대해 탄압을 하고 있는데 그 전면에 내세운 것이 전 목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탄압이 가혹해지고 있다는 차원에서 “암흑의 시대”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인 최고위원은 조 대표가 8.15를 기점으로 그런 흐름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면서 “문재인 파쇼정권의 폭압 정치라는 이런 말씀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우리공화당)
우리공화당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대한 구속 촉구 메시지가 담긴 애드벌룬을 띄웠다. (사진=우리공화당)

우리공화당은 2017년부터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오프라인 태극기 집회를 100회 이상 진행해왔고 당력의 상당 부분을 그쪽으로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서 그런 아스팔트 우파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인 최고위원은 “앞으로도 광화문 광장에서 물리적인 인원수를 채우지 못 하는 상황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커다란 애드벌룬을 띄울 계획이다. 그외에 당이 보유하고 있는 당 버스 14대를 가동시키려고 한다”며 “공중전과 차량전을 해보려고 한다. 조 대표는 광화문을 우리가 장악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10월3일에 광화문 집회가 있을 수도 있다는 선언을 했다. 8.15처럼 (코로나 재확산이) 재현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면 할 것이다. 그때 에너지가 결집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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