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샐틈없이 차벽 세우고 시민들 ’철통 검문’…곳곳서 마찰

[중앙뉴스=윤장섭 기자]3일 개천절 집회를 예고했던 보수단체들의 광화문 집회에 대해 경찰들이 원천봉쇄 하겠다며 광화문 방면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와 인도에서 검문을 강화하는 등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과 빌딩 사이 샛길까지 철통경비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점검 중이다.(사진=YTN방송 캡처)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점검 중이다.(사진=YTN방송 캡처)

또 돌발적인 집회와 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 버스를 동원해 차단벽을 설치했고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 지역경찰 등 800여명을 동원했다.

경찰은 차량 시위에 대비해서도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광화문은 경찰 인력과 차량으로 빽빽이 들어차 있고 인도 옆 차도에는 경찰 버스들이 두 겹으로 줄줄이 서 있다. 특히 버스와 버스 사이 거리는 손 한 뼘도 채 안 될 정도로 물샐틈없는 차단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케이블로 고정된 펜스도 설치됐다.

경찰은 광화문의 6개 차로 중 네 개 차로를 통제하고 있다. 차량은 2개 차로만 통행이 가능하다. 경찰이 이처럼 대부분의 차로를 차단한 것은 1인 차량 시위자가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통제를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도 역시 시민들이 일렬로만 통행할 수 있도록 곳곳에 차단벽을 설치해 두고 통행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신분을 확인하는 등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시민들과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대중교통중에서 지하철은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5호선 광화문역을 무정차 통과했고 1호선과 2호선이 통과하는 시청역은 9시 30분부터 무정차 통과시켰다. 3호선 경복궁역 역시 무정차 통과시켰다.

경찰들이 물샐틈없는 경비를 펼치고 있지만 보수단체들의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파악된 9인 규모 집회를 진행하는 단체들은 모두 세 곳이다. 법원으로부터 일부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은 곳으로 9대 규모 차량시위는 각각 두 곳에서 진행된다.

서울 서초구와 광진구, 강동구 일대에서 집회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한곳은 경기도 수원이다. 먼저 오전 10시에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어 수원시에서 차량 시위를 진행한 뒤 윤미향 의원 자택 앞에서 하차해 기자회견을 한 차례 더 진행한다. 수원에 이어 보수단체인 '애국순찰팀'은 오후 2시 반까지 서울 서초구와 광진구 일대에서 각각 정경심 교수와 추미애 장관을 비판하는 형식으로 9대의 차량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일부 보수 회원들의 1인 차량 시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8.15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에선 차량 시위만 허용한 법원 측 판단에 따라 하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측도 오후 2시에 서울 강동구민회관 공영주차장에서 기자회견 연뒤 차량 9대와 함께 서울 강동구 일대를 다니며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화문에선 기자회견 형식으로 9명 규모로 대면 집회도 계획되어 있다. 앞서 8.15 비상대책위원회는 대규모 대면 집회를 계획했으나 법원으로 부터 집회 금지통보를 받아 대규모 집회는 열지 못하고 오후 2시에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9명 규모로 모여 정부 조치 등을 규탄하는 대면 형식의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마저도 집회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8.15 비상대책위원회측과의 마찰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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