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정상이 확진 경험
정세균 총리도 자가격리 한 적 있어
각국 정상들의 위로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 시국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었다. 본인부터 마스크를 쓰는 것을 비겁한 행동으로 치부했다. 코로나를 미국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려는 중국발 음모론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기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미국의 확진자는 754만명에 사망자만 21만명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2일 14시 즈음 자신의 트위터로 코로나 확진 소식을 처음 알렸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확진됐다.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백악관 비서라인도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75세다. 7개월전 대구 신천지 사태 때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고령의 취약계층 중심으로 코로나발 사망자가 속출했었는데 코로나는 다른 호흡기 감염병에 비해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이미 건강이 나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미한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백악관에서 격리를 시작했다. 현재는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으로 이송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가벼운 증상이 있고 종일 일을 했다. 예방적 조처와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며칠간 월터 리드에서 업무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는 세계 최강국 미국의 국정최고책임자도 피해가지 않는다. 지난 3월말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한 달간 병상에 있었다. 얼마 전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총리실 직원의 확진 판정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정 총리는 음성이었지만 그날 아침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를 해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존슨 총리도 코로나 확진자였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앞에 인류가 힘을 모아야 한다. 미국 정치판 만큼 살벌한 곳이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 조 바이든 후보(미국 민주당)는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며 “이번 일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손씻기를 상기시키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한 것에 따르면 문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문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내외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 가족들과 미국 국민들에게도 각별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미 비핵화 협상이 멈춰 있지만 확진 소식을 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문을 보냈다. 

3일 아침 조선중앙통신은 위로문 전문을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하루 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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