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유력설...민병두 전 의원도 후보군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최종구·민병두·김용환의 이름이 금융권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 모두가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하마평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차기 연합회장 자리에 직전 금융당국 수장과 국회의원 등 관료출신과 정치권 인사의 이름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사진=운행연합회, 중앙뉴스 DB)
차기 연합회장 자리에 직전 금융당국 수장과 국회의원 등 관료출신과 정치권 인사의 이름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사진=운행연합회, 중앙뉴스 DB)

차기 연합회장 자리에 직전 금융당국 수장과 국회의원 등 관료출신과 정치권 인사의 이름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최근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금융권 분위기가 어느때보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은행권 공동의 산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서 힘이쎈 인사를 금융권이 필요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민간이 아닌 관료 출신의 인사가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역대 은행연합회장을 살펴봐도 다음달 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영 회장까지 총 12명의 은행연합회장들 중 관료 출신이 아닌 회장은 4명뿐이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국정감사 직후인 이달 말 본격적인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에 대한 인선작업에 앞서 민선출신의 인사 보다는 관료출신의 인사에게 더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는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현재 금융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민선 출신보다는 관선 출신의 인사가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주요 은행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차기 회장이 금융권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관료 출신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받고 있다.

지금까지 금융권에서는 초저금리 기조, 정부의 잇단 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 은행이 감당하기 어려운 주문까지 하고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이달 26일 열릴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는 차기 연합회장 후보에 대한 추천에서 '관피아' 인사에 대한 논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은행연합회장의 윤곽은 이달 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연합회장 자리에 직전 금융당국 수장과 국회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의 이사회는 시중은행인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SC제일, △씨티은행, 특수은행인 △KDB산업, △IBK기업, △NH농협은행, 지방은행인 △BNK경남은행 등 10개 회원사의 은행장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은행장의 추천을 받은 인물이 22개 모든 회원사가 참여하는 은행연합회 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과반수를 획득하면 연합회장에 오르게 된다.

현재로서는 김 회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1회 연임을 할 가능성 보다는 새로운 인사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중 연임에 성공한 사례는1989~1993년 정춘택 전 회장 외에는 없다. 김 회장 역시 연임의 뜻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업계의 시각도 비슷하다. 당초 은행권에서는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금융권의 목소리를 정부와 정치권에 잘 전달할 수 있는 인물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꼽아왔다. 타이밍도 좋다.

이 회장의 임기가 지난달 10일까지였기 때문에 공백기간이 길지 않다는 것과 이 회장 본인도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관심이 있다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유력설이 확산하면서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관심을 보여왔던 다른 인사들 사이에서는 연합회장 자리를 노리기 어렵게 됐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후보자가 빠지게되면서 다시 차기 은행연합회장의 자리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해지기 시작한 것,

하마평에 오른 유력 후보자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이다. 두 사람 모두 금융권 전반의 현안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권을 상대로 업계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두사람 중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장관급 관료 출신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다. 최 전 금융위원장은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부와 정치권에도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생각이다. 다만 현직에서 물러난 거물급에게 자리를 보전해준다는 비판의 시각도 있다.

(사진=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중앙뉴스 DB)
(사진=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중앙뉴스 DB)

최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27회 출신인 은성수 현 금융위원장보다 선배다.

민 전 의원 역시 현 정부코드와 맞는 인사라 할지라도 관피아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 전 의원이 정무위원장을 지내고 8년 동안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한 만큼 은행업계 현안을 잘 알고 있고, 국회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차기 연합회장 후보에 오르기를 바라는 시선도 있다.

(사진=민병두 전 의원, 중앙뉴스 DB)
(사진=민병두 전 의원, 중앙뉴스 DB)

민 전 의원은 현재 차기 은행연합회장과 함께 손해보험협회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금융권에서 이처럼 치기 연합회장 후보에 관료 출신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하반기 역점사업으로 지목된 한국판 뉴딜펀드 사업 이행과 더불어 최근 잇따라 터지는 '사모펀드 사태' 등 금융사고를 겨냥한 정치권의 규제와 압박에 방패막 역할을 해 줄 인물이 절실하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또 다른 한쪽에서는 민간 출신이라고 목소리를 못 내는 것도 아닌데 관 출신이라고 특별한 뭔가가 있을 지 모르겠다며 보다 신중한 후보 추천이 필요할 때 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 외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고 관료출신이면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출신인 김용환 전 회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태영 현 은행연합회장도 NH농협금융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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