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회 활동
성미선 임시운영위원장 체제 당분간 지속
6기 대표단 선거는 11월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녹색당이 당헌을 개정해서 기존의 당대표에 해당하는 ‘공동운영위원장’이라는 명칭을 공동대표로 바꾸기로 했다. 

11일 저녁 녹색당 당헌 개정 ‘당원 총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투표율 51.21%(5983명 중 3064명)에 찬성 96.12%(2945명), 반대 3.88%(119명)다. 

녹색당 혁신위원회가 당원 투표에 부친 안건은 △공동운영위원장을 공동대표로 변경 △당원 직선으로 당무위원회 신설 △전국당 사무처장을 정무직으로 규정 △전국운영위원회의 명칭을 전국위원회로 변경 등 4가지다.

최영선 전 혁신위원장과 성미선 임시운영위원장의 모습. (사진=최영선 전 혁신위원장 페이스북)

그동안 녹색당은 평등 문화를 강조해왔던 만큼 ‘대표’라는 명칭보다 ‘운영위원장’을 사용했었다. 운영위원장은 그 자체로 봤을 때 당원들이 결정한 사안을 기능적으로 집행하는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당을 대내외적으로 대표해서 정치적 결정을 내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그래서 혁신위는 가장 먼저 공동대표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6월에 출범해서 9월말까지 활동한 혁신위는 올초 촉발된 당 내부 갈등과 총선 참패에 대응하기 위해 당원 발의 형식으로 출범했다. 혁신위 출범을 주도한 <녹색당 재건을 위한 당원 모임>은 처음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제안했으나 혁신위로 절충됐다. 혁신위는 그동안 조직개편, 정치전략, 재정전략, 지역당 활성화 등 4가지 소위원회를 운영하며 혁신 방안을 논의해왔고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소통했다.

혁신위는 이미 혁신안을 제출했고 위 4가지만 당원 투표에 부치고 나머지 주요 혁신안의 내용들은 차기 지도부의 몫으로 남게 됐다.

최영선 전 혁신위원장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원회에서 제출한 혁신안 중 차기 대표단 선출과 관련한 당헌 개정안 당원 총투표를 5일부터 실시하고 있다”며 “총투표가 시작된 10월 5일 혁신위원회는 혁신안을 성미선 임시운영위원장께 전달했다. 당헌 총투표를 마치고 관련 당규 개정 작업 및 차기 대표단이 선출되면 혁신안을 어떻게 완성해야 할지 짧은 간담회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3개월간 혁신안을 완성하기에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16명의 위원들이 열정과 시간을 모아 당원을 만나고 연구하고 토론하며 혁신안을 만들었다. 이제는 당원의 자리에서 혁신안이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저 또한 노력하겠다”며 “존립을 걱정해야할 만큼 어려운 시기를 견뎌온 당이 이제는 단단해지고 새로워지겠구나 싶어 기대감으로 설렌다”고 밝혔다.  

올초 5기 지도부 임기 도중 신지예·하승수 전 공동운영위원장이 이탈하게 되면서 성미선 임시운영위원장이 전국운영위원회를 이끌어왔는데 원래 5기 지도부의 임기는 10월11일까지다. 하지만 성 위원장은 6기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직을 계속 맡기로 했다. 6기 지도부 선거는 11월말에 예정돼 있고 그 전에 약 3주간의 순회 토론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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