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1월 13일 전태일 50주기 맞아 한 달간 문화제 개최

서울시는 내달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오늘(14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추모의 행사를 진행한다(사진=서울시)
서울시는 내달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오늘(14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추모의 행사를 진행한다(사진=서울시)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울시가 다음달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한 달간 노동미술전과 찾아가는 기념관, 도보투어 등 추모의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시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 위원회’는 오늘(14)부터 내달 15까지 한달 간 ‘전태일 추모의 달’로 선포하고, 이 기간 동안 ‘2020 우리모두 전태일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1970년 11월13일 평화시장 입구에서 한 청년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면서 쓰러졌다. 다시 일어난 그는 "일요일은 쉬게 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한 번 더 외쳤다. 그의 이름은 '전태일'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전태일의 노동의 정신을 기념하고 그의 50주기 추모를 위해 체험, 전시, 문화‧공연, 학술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작가 45명이 참여하는 ‘노동미술제’, 21세기 노동자의 현실을 그린 ‘시사만화전’, 평화시장 외벽 240m를 가상공간으로 구현한 ‘평화시장 VR노동미술전’, 가수와 대학생 노래패가 만든 ‘전태일 추모곡 발표회’ 등이 개최된다.

행사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전태일기념관 앞 특설무대에서는 시민도 참여 할 수 있는 ‘게릴라 버스킹’이 운영된다. 전태일의 삶을 테마로 한 ‘新 전태일 스탬프 투어’와 평화시장~쌍문동 전태일 집터까지 13km를 걷는 ‘전태일 귀갓길 야행’도보체험도 진행된다.

또한 5톤 트럭을 개조해 만든 ‘찾아가는 전태일기념관’은 한 달 내내 공원, 학교 등 서울 곳곳을 누빈다. 도시사회학자 사스키아 사센, ‘도넛경제학’의 저자 케이트 레이워스 등 8개국 글로벌 석학과 국내‧외 노동단체가 머리를 맞대는 온라인 국제포럼도 열린다.

이밖에 ‘2020 우리모두 전태일 문화제’ 주요 프로그램은 ‘추모의 달’ 선포식과 ‘전태일 50주기 추모문화제’ ▴온라인 노동문화 박람회 ▴찾아가는 전태일 기념관 ▴온라인 국제포럼 등도 개최된다.서울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부분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현장 행사는 무관객으로 진행한다.

오늘(14일)부터 내달 15일까지의 행사내용을 보면 먼저 ‘전태일 추모의 달 선포식에서는 전태일 추모곡 최초 발표된다. 선포식은 ‘연대의 50년 평등의 100년’을 주제로 지난 50년의 노동운동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는 비정규직 청년 등 6명의 노동자가 ‘개막 선포문’을 발표한다. 이어 추모문화제‘불꽃·바람·함성’을 주제로 대북공연, 깃발 퍼포먼스, 아트드로잉 쇼 등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다.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할 ‘전태일 추모가 대합창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전태일 추모곡 ‘그날이 오면’을 부르는 영상을 한 화면에 송출하는 미디어 퍼포먼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시민참여 노동문화박람회, 노동미술전시회·추모곡발표회, 시민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이 진행된다.

특히 노동미술제는 ‘몫 없는 이들의 몫을 위하여’를 주제로 45명의 작가가 전태일 정신과 노동문제를 영상, 회화, 공공미술 등 다채로운 형식으로 선보이게 된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전시실과 건물외벽을 통해 공개되며, 홈페이지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시사만화전은 21세기 노동자의 현실과 사회상을 작가들의 풍자와 해석으로 표현한 시사만화 40여점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평화시장 VR 노동미술전은 360도 카메라를 활용해 동대문평화시장 외벽 240m를 가상의 전시공간으로 구현한 VR전시전이다. 50년간의 노동운동 역사 등 민중작가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 30여점이 VR방식으로 표출된다.

전태일 추모곡 발표회는 전태일의 삶과 정신을 재해석하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담은 창작곡으로, 정윤경(가수), 연영석(문화노동자), 노래로물들다(프로젝트팀), 강전일(작곡가)과 대학생 노래패 10팀이 참가하며 추모곡은 16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게릴라 버스킹은 전태일기념관 앞에 특설무대에서 열리며 뮤지션은 물론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연으로 진행한다. 오전은 KBS국악관현악단 국악연주가 오후는 민중가수, 시민들의 무대로 꾸며지게 된다.

이밖에 新 전태일 스탬프 투어 등이 열린다. 청년 전태일의 삶을 테마로 전태일기념관(전시 관람/태일피복 체험)→평화시장(전태일 일터 방문)→이음피움봉제박물관(손바느질 체험) 3곳을 돌며 각각의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전태일기념관’에서 현장 접수하면 된다. 참여인원은 선착순 100명이다.

전태일 집터에 이르는 13㎞ 도보체험 코스를 체험하는 전태일 귀갓길 야행도 진행된다. 버스비를 아껴 어린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줬던 전태일의 선행을 짚어보는 전태일기념관~평화시장~쌍문동 전태일 집터에 이르는 13㎞ 도보체험 코스다. 5톤 트럭을 개조한 ‘찾아가는 전태일기념관’은 공원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학교 등을 중심으로 문화제 기간 중 총 25회 운영 예정이다.

한편 ‘전태일 이후 50년, 함께 고민하는 노동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석학과 노동 관련 단체가 참여한다. 사스키아 사센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영국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 인도의 노동운동활동가 라구람, 브루노 페레이라 등 총 8개 국 노동전문가가 참여하며 국내 참여기관은 노회찬재단, 한국노총, 민주노총.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범국민행사 위원회 등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전태일 추모의 달을 선포하고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의 정신을 시민과 공유하고 기려보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며 “이번 문화제가 대한민국 노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 보고 동시에 시민들이 노동의 참된 가치와 권리에 한발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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