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 1만여 명 대상 '나를 위로하는 음식, 컴포트 푸드 10선' 선정

서울시 조사 결과 코로나 시대 나를 위로한는 음식에 시민 대부분은 엄마와 연관된 음식을 꼽았다 (사진=신현지 기자)
서울시의'코로나 시대 나를 위로한는 음식'에 시민 대부분은 엄마와 연관된 음식을 꼽았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에 지친 시민 대다수가 엄마와 연관된 소소한 음식에서 위로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의 간식으로 알려진 떡볶이가 코로나 시대의 서울 시민을 위로하는 음식 1위로 꼽혔다.

서울시가 전국 1만여 명을 대상으로 ‘나를 위로하는 음식’을 조사한 결과, ‘떡볶이’가 1위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치킨, 김치찌개, 삼겹살 삼계탕 등도 코로나에 지친 시민을 위로하는 음식에 올랐다.

지난 9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나를 위로하는 음식'1순위에  떡볶이가 차지했고 이어 치킨, 김치찌개, 삼겹살, 삼계탕 순이었다. 라면과 된장찌개, 케이크, 소고기, 닭발도 위로가 되는 음식으로 꼽았다. 이 외에 피자, 아이스크림, 갈비찜, 김치, 미역국 등도 위로 음식 상위권에 올랐다.

참가 시민 대부분은 음식 선정에 “엄마표 음식이라서”,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이라서 등 엄마와 연관된 내용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엄마가 해준 매운 떡볶이를 먹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맛도 좋으면서 나쁜 일이나 힘든 일은 잊고 기분 좋게 먹는 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된장찌개 역시도 한국인에게 빼 놓을 수 없는 소울 푸드이고, 어머니의 사랑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서울 거주 외국인 50명이 꼽은 ‘나를 위로하는 음식’ 순위도 내국인의 선호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이지리아인 아이얀요 티티는 ‘떡볶이’를 1순위로 꼽으며, “너무 매워 드라마 주인공 인냥 울었지만 맛있어서 계속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고, 파키스탄인 마자드 무스타크는 “나에게는 삼계탕이 추운 겨울, 찬바람을 견딜 수 있게 도와주는 음식”이라며 음식에 관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1만여 명의 투표 참가자 중 여성이 57%, 남성이 43% 비율이었고, 연령층은 20~30대(61%)가 가장 많았다. 지역 분포로는 서울 32.6%, 경기도 23% 순으로 높았다.

서울시는 떡볶이와 치킨 등 ‘나를 위로하는 음식’ 10선 메뉴를 일러스트레이터 노이신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또한 관광특구 중심 행사 참여 식당을 이용한 시민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미식주간’인 11.11~15일까지 관광특구 중심 행사 참여 식당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다운로드 받은 후 한 달 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서울시내 관광특구와의 상생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미식주간’ 기간 동안 서울시는 기존에 포장 및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았던 식당에 포장 시스템 및 친환경 도시락 패키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외식중앙회와 함께 관광특구 중심 소상공인 점포 100여 곳에 포장 시스템을 구축, ‘마음까지 포장해드린다’라는 테마로 사장님이 직접 참여하는 “QR 영상메시지”, “포토카드”, “인증샷 이벤트”, “한 번 더!!! 복권” 등 재방문을 유도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특히 코로나 일선에서 싸우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바퀴달린 식당’, 유명인사와 함께 온택트 여행을 떠나는 ‘도시‧락(都市‧樂)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많은 것이 멈추고, 멀어지고, 또 달라지는 코로나 시대에 서울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면서, “누구도,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맛있는 음식으로 위로를 전한다는 말처럼, 음식을 통해 서로를 응원하고, 미식 도시 서울의 진정한 맛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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