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김포· 화성도 전세난… '억' 소리 나게 뛰는 부동산 전세값
전세보다는 반전세나 월세가 많은 이유...낮은 금리 때문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가을이 오고 이사철 시즌이 됐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전세 매물이 없어 '전세 실종'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속칭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말들이 돌 정도로 전세매물이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전세값 급등도 연일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속칭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말들이 돌 정도로 전세매물이 사라졌다.(사진=JTBC방송 캡처)
속칭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말들이 돌 정도로 전세매물이 사라졌다.(사진=JTBC 방송 캡처)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은 이제 수도권으로 점점 번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매물 풍귀현상이 일어나면서 수도권 전세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신도시 쪽은 한두 달 사이에 전셋값이 1억 원 넘게 뛰기도 했다. '전세난민'이라는 말이 돌 지경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에 개정된 임대차법 시행 후 전세 매물 품귀 현상과 전셋값 폭등 현상은 10월 현재까지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아파트 단지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의 경우, 전세 매물이 6건, 월세가 8건에 불과할 정도로 씨가 말랐다.

전용면적 84.95㎡의 헬리오시티의 전세가는 지난 12일 6억72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2년 전에 6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개정된 임대차법의 적용으로 전세 상한선인 5%(3200만원) 올려 재계약한 것,

또 9억 원대였던 32평형 전세는 4개월 만에 11억 원으로 올랐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주변의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세 물건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지만 그나마 "전세로 나온 매물 1, 2개도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것, 이마저도 전세를 구하기가 어렵다며 이젠 매물이 나와도 전세가 아닌 월세를 낀 반전세가 주를 이룬다고 밝혔다.

헬리오시티에서는 지난달부터 체결된 임대차 계약 17건 중 11건이 월세를 낀 반전세였을 정도로 이제는 전세난 속에 서울의 아파트 월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이제는 전세난 속에 서울의 아파트 월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자료사진=JTBC 방송 캡처)
이제는 전세난 속에 서울의 아파트 월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자료사진=JTBC 방송 캡처)

지난달 84㎡ 반전세는 보증금 2억 원에 월세 260만 원에 거래됐다. 올 상반기 월세가 180만 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월세값도 이제 전셋값 상승에 맞춰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헬리오시티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단지로 알려진 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세난은 더 심각하다. 부동산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은 현재 전세 1건, 월세 2건이 전부일 정도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매물이 사라졌다." 전세 기간이 만료된 임차인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재계약을 하지 못하는 경우, 집주인들은 시장의 동향을 주목하며 전혀 움직이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 주변 부동산 업체의 설명이다.

지금은 말 그대로 부르는게 전세값인 상황인 것, 현재  '파크리오'의 84.79㎡ 전세값은 11억원이 넘는다.

3885가구 규모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도 전세 매물이 12개뿐이다. 59.96㎡는 전세값이 지난 8월 5억5000만∼6억5000만원 선에서 현재 7억5천만원까지 올랐다. 84㎡ 전셋값은 1∼2개월 사이에 8억원대에서 9억원대로 뛰었다.

전세를 찾아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고양·김포도 전세난이 심각하다. 서울 외곽지역 모두 '억' 소리 나게 뛰었다.

서울과 맞닿아 있는 고양시 삼송지구의 대형 쇼핑몰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는 지난 여름만 하더라도 4억 원 초반이면 전세를 구할 수 있었으나 10월 들어 5억원을 호가 하더니 지금은 6억까지 전세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김포의 고촌 지구도상황은 비슷하다. 다음 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2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도 전세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전세 매물이 나오지 않는 것은 낮은 금리 때문이며 전세보다는 반전세나 월세로 집을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사철 시즌이 다가왔지만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더군다나 3기 신도시 청약을 앞두고 미리 주소지를 옮기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수도권 전세 매물이 더 부족해졌다.

화성시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 화성시 영천동 동탄2신도시의 동탄파크푸르지오 74.75㎡는 지난 13일4억3000만원에 최고가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84.94㎡ 전세값이 지난달에 3억5000만원이었다. 지금은 호가가 4억5000만∼5억원이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전월셋값을 잡는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마땅한 대안도 없어 전월세 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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