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코로나19 시대의 101개 맞춤형 문화정책 펼쳐
3차례의 추가 긴급 편성에 101억 원, 총 1,144건 지원

축제, 위댄스 ‘ON’ 페스티벌 (사진=서울문화재단)
축제, 위댄스 ‘ON’ 페스티벌 (사진=서울문화재단)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올 초부터 대유행에 이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특성상 대규모의 대면활동이 필요한 문화예술계에 닥친 타격은 무엇보다 크다. 이에 서울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생태계에 숨결을 불어넣고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재단의 101가지 대표 사업 등 문화정책을 펴왔다.

비대면 시대의 문화예술계가 숨을 영위하고자 서울문화재단이 펼쳐온 사업을 크게 다섯 개의 키워드로 분석해 보면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지침에 따라 새롭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언택트(비대면)’사업을 중심으로 펼쳤다.

즉, 오프라인이 아닌 곳에서도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이 가능한 ‘온택트(화상 대면)’, 대규모가 운집한 광장에서 벗어나 ‘나 혼자’서 즐기는 축제, 교육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랜선 아카데미’ 등이다. 특히  문화예술 종사자의 경제회복을 위해 멈추지 않았던 3차례의 ‘추가지원’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맞춤형 문화정책을 펼쳤다.

이 가운데 언택트 사업은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문화예술에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를 타고 서커스 공연을 관람하는 ‘드라이브 인(Drive In)’ 방식으로 진행한 ‘서울 서커스 축제’와 택배 시스템을 활용해 예술을 체험해보는 ‘문 앞의 예술놀이’, ‘아버집’, ‘아트, 맘을 두드리다’ 등이 있다.

매년 야외무대에서 대규모 군중을 대상으로 진행하면서 많은 사랑에  대표 행사로 자리 잡은 ‘서울 서커스 축제’가 올해는 코로나 확산에 다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자동차 안에서 가족·연인·친구끼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변경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사진=서울문화재단)

또한 ‘문 앞의 예술놀이’, 예술로부모플러스 ‘아버집’, ‘아트, 맘을 두드리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예술교육 창작공간에서는 학교나 가족단위로 참여하던 집체교육에서 벗어나 물건을 발송․회수하는 택배 시스템과 온라인 채팅방을 활용해 진행했다.

두 번째는 눈과 귀가 즐거운 문화예술 온택트 사업이다. 이는  문학 캠페인 ‘문학에 물들다’, 남산예술센터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상영한 ‘엔플릭스’, 기술과 예술이 합친 융합예술 ‘언폴드 엑스’, 코로나 우울을 치유하는 전시 ‘예술치료제’ 등이 대표적이다.

‘문학에 물들다’는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여한 국내 60인의 문학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낭독하는 캠페인으로  TBS 캠페인과  ‘김규리의 퐁당퐁당’ 프로그램과 연계해 청취자가 온택트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연극 분야에서는 ‘엔플릭’다. 극장에 방문해 표를 발권해야만 볼 수 있던 연극을 재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스팍TV)을 통해 공개했다. 무엇보다 평소 객석을 찾기 어려웠던 장애인 관객에게 장벽 없는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제작해 송출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기술과 예술이 만난 융합예술 플랫폼 ‘언폴드 엑스’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작가와 영상 통화하듯 관람할 수 있는 전시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영상 토론회로 구성했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만연된 우울감을 예술로 치유해보는 전시 예술치료제 등도 진행했다.

셋째, 따로 또 같이, 나 혼자 즐긴다! 사업이다. 이 역시 대규모 광장이 아니라 온라인 송출만으로 나 혼자 축제와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변경한 사례다. 일상 속에서 춤 문화를 즐기기 위해 기획된 축제 ‘위댄스 ‘ON’ 페스티벌’, 서울거리예술축제 온라인 포럼, 제7.5회 서울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 사이클 퍼레이드, 다음 시 페스티벌 등이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사진=서울문화재단)

위댄스 ‘ON’ 페스티벌은 국내 춤과 관련된 생활예술 동아리들이 한강시민공원에 대규모로 참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야외공연 대신 사전 촬영한 춤 영상을 실시간 송출했으며,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 춤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 도심의 주요 광장에 모여 즐기던 서울거리예술축제 역시 온라인 포럼으로 변경했고, 서울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도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했다. 사이클 퍼레이드와 국내 시를 조명하는 다음 시 페스티벌은 각각 야외에서 진행되는 퍼레이드와 행사 방식에서, 퍼포먼스를 촬영해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넷째는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수업 ‘랜선 아카데미’ 사업이다. 대면이 어려워지자 영상 콘텐츠와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랜선 아카데미’ 방식으로 변화했다. 또한 공모에 선정된 예술인(단체)이나 교육예술가가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지연되거나 진행이 어려워질 경우 대체활동을 인정함으로써 불이익이 없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다섯 번째는 예술가들에게 세 차례의 추가 긴급 지원이다.서울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 종사자를 위해 세 차례에 걸쳐 101억 4천만 원의 긴급 편성했으며, 지금까지 총 1,144건의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먼저, 예술작품 및 온라인콘텐츠 제작지원으로 지난 4월, 서울특별시로부터 긴급 편성받은 45억 원에 재단이 추가로 확보한 15억 4천만 원을 더해 총 60억 4천만 원의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또한 독립 문화예술 기획자를 지원하는 ‘예술인 문화기획활동 긴급 지원사업 ‘190시간’ 등 총 5개 분야에서 4,997건이 접수되어 총 676건을 지원했다.

2차는 코로나19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사업이다. 지난 7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11억 원을 편성 받아 ‘서울시 소재의 기초 공연예술 창작단체의 창작준비 활동’ ‘창작역량 및 조직역량 강화 활동’ 등을 지원했다. 총 295건이 접수되어 총 254건을 지원했다.

3차는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이다. 창작준비형과 예술활동형을 포함해 2,169건이 접수되어 총 214건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인디뮤지션들이 온라인 공연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10개 팀을 지원하는 등 코로나19의 타격을 받는 공연예술계를 지원했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전 세계에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문화예술계가 얼어붙어 지금까지 진행해오던 우리 재단 대부분 사업의 변화 방식에 개편이 불가피했다"며“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시대를 대비해 포스트코로나에 맞는 문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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