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2~69세 대상..26일~12월 31일까지 실시
질병청,"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 고려 단계 아니야"

26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만 62~69세를 대상으로 독감 무료 접종이 실시된다(사진=연합뉴스)
26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만 62~69세를 대상으로 독감 무료 접종이 실시된다(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잇따른 사망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오늘(26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 접종 지원 사업이 만 62~69세를 대상으로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 대상을 이날(26일)부터 1951∼1958년 출생자인 만 62∼69세까지로 확대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부터 만 70세(195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이상 무료 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해당 대상자는 무료 접종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접종 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무료 독감백신 집종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나 예방접종도우미 응용프로그램(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백신 접종 후 잇따른 사망 사례에 해당 의료기관을 찾는 발길이 현저히 줄자 질병청은 26일 오전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은 10월 26일 0시 기준 약 1,468만(유료접종 500만 건 포함) 건이 등록되었다.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968만 건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 현황은  26일 0시 기준, 총 1,231건이 신고 되었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10월 25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추가된 사망사례 20건에 대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조사 판단했다.

이 가운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는 없었고 20건 모두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경증이상반응 사례 외에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

또한, 개별사례별 부검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사망사례에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으며,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간경화,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이 있음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46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사망사례와 관련된 백신은 총 7개 제조회사의 37개 제조번호이며, 이중 동일 제조번호에서 2건 이상의 사망신고가 있는 것은 총 14개로 피해조사반은 재검정 또는 봉인에 대해서는 동일 제조번호 접종사례 중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사망 등) 사례가 발생할 경우 검토할 예정으로, 현재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질병관리청은 “전일까지 사망사례로 신고 된 총 59건 중 46건에 대해 인과성이 낮음을 판단했다”며“현재 조사 중인 13건을 포함해 추가로 신고 되는 사례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인과성을 판단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해까지 무료로 접종한 백신은 3가 백신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 예방을 위해 무료 백신을 4가로 변경했다. 3가 백신은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을 예방할 수 있는 반면, 4가 백신은 여기에 B형 바이러스 1종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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